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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울등도,섬여행

'푸른 섬' 대청도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6. 12. 23:23

@강난도정자각에서 보이는 절경.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 했다는 대청도.

 

호젓함속에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며 진정한 휴식을 찾아 떠나는 섬 여행,

올 여름은 인천이 품은 1000개의 섬들을  돌아 보는 신나고 즐거운 섬여행을 떠나 볼까?

 

가장 먼저 찾아 간 섬 대청도는 인천항에서 500리 뱃길을 쾌속선으로 4시간을 달려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고려시대부터 푸른섬이란 애칭으로 불렸을 만큼 울창한 숲을 지닌 서해5도 끝자락에 있다는 지리적 거리감과

북한땅이 손에 잡힐듯 가까운 곳이란 심리적 거리감까지 범벅 되어 그저 멀고 먼 섬이자 호기심만 가득 했던 여행지였다.

 

@아스라이 보이는 대청도. 맑은 날 대청도를 보는 것은 행운이라 했다

 

 

그러나 대청도를 속속 누비며 작은 섬 대청도가 지닌 비경들을 찾아보고, 

삶의 터전인 바다를 마당삼아 살아가는 대청도 사람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삶을 따라 돌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이끌때마다 찾고픈,

누구에게나 자랑 할 수 있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휴양지이자 관광명소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누구라도 한번쯤은 그려 보는 곳, 나 또한 반드시 다시 찾고픈 대청도 여행을 위해,

멋진 대청도의 명소와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숙소, 그리고 섬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교통편등,

대청도 여행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펼쳐 본다.  

 

덧붙여 이번 여름, 호젓하고 근사한 섬여행을 꿈꾼다면 대청도로의 여정을 잡아 보시라 살그머니 귀엣말을 날린다.

 

@대청도는 세가지로 이뤄져있다. 바위, 절벽, 울울창창한 숲

 

 

전날 밤, 여기저기 여행사마다 돌면서 예매를 시도 했지만 '만석'이란 안내만 떴다.

 곧 올 장마와 태풍 때문에 대청도행을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이른 아침 서둘러 인천연안부두로 향했고,

1시에 출발하는 프린세스호 승선표를 구매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낯선 섬여행을 한다는 설레임보다 긴시간의 뱃길이 서서히 염려가 되기 시작 하던차,

대기실 옆에서 주전부리가 한가득인 우리의 짐꾸러미를 쳐다 보던 아주머니가 웃음을 터뜨리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셨다.

 

@대청도행 배를 타는 곳, 인천연안부두

 

 

"대청도 처음 가세요? 내가 대청도에 살아요. 이런거 안싸가도 돼요. 대청도에도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그런데 뭐를 도와 드려야 하나?"
우린 초행임을 전하며 대청도에서의 숙소와 교통편을  여쭤보니 '기다려 보라'란 말 한마디를 하신채 전화통화를 하더니

 단박에 숙소와 관광을 할 수 있는 교통편까지 연결해 주셨다.

우연히 만난 친절한 대청도아주머니 덕분에 대청도여행은 순풍에 돛단듯 술술 풀렸다.

 

@대청도행 쾌속선은 하루에 두번 운항한다. 반드시 뱃시간을 확인해야 함

 

 

인천연안부두에서 백령도까지 운항되는 3개회사의 쾌속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하루전까지 예약 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당일에 연안부두로 전화 확인을 해 본 후 직접 승선표를 구입하면 된다.

(여행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배편을 예약하면 만석'이라고 나오지만 직접 매표소에 가서 승선표를 구입하니 좌석이 여유가 많았다. 

 

꼭 기억 할 사안은 배삯이 만만치 않은데 인천시민은 50% 할인 혜택이 있다는 것과

쾌속선이라 갑판으로 나갈 수 없이 밀폐 된 선실에서 4시간을 넘게 달리니 지루함과 멀미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분단의 현실을 절감했던 뱃길. 직선으로 갈 수가 없어 한참을 돌아가는 항로 탓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청정한 바다 아름다운 섬들 사이를 누비며 바다를 질주하던 배가 갑자기 바다 한가운데서 멈췄고,

 망망대해에서 움직이지 않는 배에 어리둥절해 하는데

바다에 쳐 놓은 그물이 스크루에 그물이 걸려 잠수부가 제거 하는 중이란 안내방송이 나왔다.

양식장과 어장 때문에 종종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

 

@대청도 가는 길에 들리는 소청도. 한눈에 섬이 다 보이는 작은 섬이나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고.

 

 

그렇게 20여분을 바다위에서 머물던 배가 다시 전속력으로 달려 첫기착지 소청도 선착장에 닿았다.

우루루, 소청도 섬사람들과 낚시꾼을 비롯한 여행객 일부가 내리고

배는 다시 뱃고동을 울리며 출발해 두번째 기착지 대청도를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 하더니

머지 않아 푸르른 바다위에 오두마니 서 있는 대청도의 비경을 마주 했다.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 마치 정거장처럼 뱃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온다

 

 

그리고 이내 미끄러지듯 대청도 선진포선착장에 배가 닿자 우뚝선 하얀등대가 대청도에 첫발을 내딛는 육지 손님을 반긴다.

소청도보다 큰섬이라 많은 이들이 커다란 짐꾸러미들을 들고 선착장에 내리고,

뱃길 종점 백령도로 가려는 이들은 배에 오른다. 

들고나는 사람들과 함께 뱃시간에 맞춰 마중과 배웅을 하러 나온 대청도 주민들까지 합류한 선착장이 북적북적 활기를 띤다. 

 

@대청도 신진포선착장과 대청도의 좌우 정면의 모습

 

 

선착장에서 바라본 대청도의 첫인상은 참으로 고요하고 평온했다.

예전에 대청도 얘길 들여주던 지인은 대청도엘 가면 세번 놀란다며

첫째는 역사적으로도 이름난 비경을 품은 대청도의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두번째가 대청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며,

세번째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섬살림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말이 귓전에서 맴돌았다. 

 

 

@대청도는 갯벌이 없다. 오로지 고운 모래밭이 전부인 진정 아름답고 청정한 섬

 

 

그리고 덧붙여 대청도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우리가 사는 땅보다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의 땅이 지척이란 이유만으로

항상 팽팽한 군사적 긴장감과 삭막한 분위기일 것이란 오해와 편견이라고 푸념하던 말이 떠올랐다.

 맞다. 그런 생뚱스러운 우려야 말로 대청도 선진포선착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에 무참히 깨어지며

얼마나 황당하고 부질없는 망상이었는질 깨닫곤 허탈한 쓴웃음이 지어졌다.

 

말 그대로 평온과 평화, 그리고 더할 나위 없는 한가로움과 안온함이 감도는게 마치 고향마을에 들어 선 듯 했다.

 

@고려시대부터 푸른섬이라 불리웠던 대청도의 숲이 이제는 인공조림을 한 소나무가 자라 송림이 울창하다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던 차가 울울창창한 송림 앞에 섰다.

대청도는 여늬 섬과는 달리 초입에서 급경사의 산고개을 넘어 구비구비 넘어가야 섬 중심부 마을들로 진입이 가능하다.  

 

가는동안 솔솔 날리는 솔향을 만끽하는 호강을 누리다 급기야 송림앞에 차를 세워 달라 부탁을 했고,

한적한 도로 갓길을 점령한채 일행들은 인공조림으로 조성 했다는 소나무숲을 감상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향긋한 솔향이 대청도를 찾아 온 손님 마중을 한다. 섬에서 마주치는 솔향은 더욱 진하다

 

 

일반적인 방풍림의 해송이 아닌 하늘높이 쭉쭉 뻗어 오른 소나무의 위용이 대청도의 산세와 멋지게 어울렸다.

빼곡한 소나무들 사이로 내리는 햇살이 잠시나마 섬이란 사실을 잊게 하는데,

눈부신 햇살을 비켜나 은은한 솔향이 너울대는 송림 사이로 시선을 돌리자

아득히 보이는 바다가 이곳이 푸른섬 대청도임을 말해 준다.

 

@대청도의 바다곁에 나 있는 해안길과 고불고불 산을 넘어가는 산길은 길 자체가 명소다.

 

 

한풀 꺽인 햇살을 마주하고서야  허둥대며 대청도가 품은 명소들 찾기에 나섰다.

독바위를 시작으로 사탄동 해변과 모래언덕을 거쳐 옥죽동 숙소로 길을 잡았는데

산허리를 감아 오르는 산길은 섬의 곳곳이 한눈에 잡히기에 바다와 섬마을를 조망할 수 있어 길 자체가 전망대고 명소다.

 

@서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투명한 바다물빛. 그 위에 비치는 기암괴석 그림자는 장관이다

 

 

하기에 한갓진 산길을 느릇하게 달리며 마음 따라, 시선이 멈추는 곳에 차를 세우고

쪼르르 몇걸음만 옮기면 마음속에 그렸던 대청도의 비경이 거침없이 눈앞에 펼쳐진다. 

 

@급경사의 산세가 자아내는 풍경은 대청도만의 해안가 전경이 된다

 

바위와 돌이 빚은 장관, 독바위 해안가와 기름아가리, 그리고  강낭도정자각에서 보이는 절경을 달음질 쳐

독바위 해안가로 후다닥 내려서니 잔잔한 바닷물이 넘실대는 해안가는 고즈녁함속에 바위들이 엮어 놓은 장관을 자랑한다.

 

@코끼리바위라고 하던데 탄성이 절로 터지는 경치다

 

 

나중에 대청도를 둘러 본 후 알게 되었지만 이어지는 다른 해안가의 절경들도 한결 같이 독바위 해안가처럼

바다에서 급하게 솟아 오른 바위들로 둘러쳐진 견고한 성처럼 이어져 있으며

독바위 반대편에는 갯바위낚시의 명당지인 기름아가리가 있다. 

해안은 완만하고 바다 물결은 부드럽지만 해변은 조금은 거친 자갈이다.

 

@서해안의 섬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대청도의 매력이다

 

독바위해안가에서 멀지 않은 곳, 산정상에 오두마니 서 있는 강낭도정자각에서 다시 차를 멈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안 절경은 탄성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데

까마득한 발아래에서 고요히 은빛을 틔워 올리는 바다로 초록 성성한 숲을 인 부드러운 능선이

바다를 향해 급히 내려치는 절경을 감상 하는 장소이자 사진촬영 포인트다.

 

@독바위해변. 대청도 물빛으로만 본다면 남해안의 쪽빛이다

 

 

아직 포장이 덜 된 조붓한 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 가니

마치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 코끼리 바위라고 불린다는 바위가 우뚝 서 있다.

그러나 코끼리 바위까지 걸어선 갈 수 없기에 멀찍이 서서 바라보며

바위 군집이 만든 기묘하고 아름다운 풍경 감상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강낭도정자각에서 바라보는 대청도 전경에 반해서일까?

슬핏, 햇살마저 숨을 고르는듯 구름사이로 숨어든다.

 

 

@사탄동해변. 지금쯤이면 은빛 모래위에 해수욕객들이 꽃수를 놓지 않을까?

 

 

모래가 많은 마을이라 사탄동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사탄동해변은,

뒤로는 해풍을 막아주는 해송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앞에는 이름처럼 작은 바람에도 날리는 곱디고운 고운모래사장이 드넓은 전경이 일품이고  

완만한 경사와 잔잔한 물결 때문에 해수욕장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지두리해변인데 사탄동해변가 보다는 규모가 작다.

 

하기에 사탄동해변을 찾는 이들이 많은듯 여태 보아 온 대청도의 여늬 해변과는 달리

가로등을 비롯한 화장실과 가림막등 편의시설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가늘고 고운 모래밭을 거니는동안 발에 닿는 보드라운 모래 감촉이 폭닥하니 좋았다. 

대청도로의 가족여행을 한다면 지두리 해안과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여름휴가지로 제격인 곳이다.

 

 

 @흑염소들이 점령한 길. 온섬을 뛰어다니는 흑염소떼가 조용한 섬에 활기를 준다

 

지두리해변을 향해 방향을 잡은 차가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올망졸망한 한무리의 흑염소떼가 길 가운데서 놀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낯선 이들을 보곤 놀라 산속으로 숨어든다.

 대청도는 흑염소를 방목 하다보니 길옆의 해당화 화단이나 텃밭 할 거 없이 그물망으로 가리개가 쳐져 있는데

이는 먹성 좋은 녀석들로 부터 최소한, 형시적인 방어막일뿐 그다지 효과는 없는듯 했다.

흑염소떼와 잠시 숨바꼭질을 하느라 지체하다 내려 간 지두리해변도 사탄동해변처럼 고운 모래 사장이지만 규모는 아담했다.

 

@대청도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되었던 동백꽃군락지. 해사한 동백꽃 자태에 홀리다

 

어지간히 대청도 해변 곳곳을 섭렵했다 싶을즈음, 해변가만 도는 우리 일행 보기가 심심했던지 

길잡이를 하던 이가 '북한지'라는 동백나무자생지 있단다.

대청도에 동백나무라니? 의외의 이야기에 솔짓해 대답도 하는둥마는둥 동백나무군락지로 달음질을 치다시피 내려갔다.  

천연기념물 제66호, 최북단 동백나무 자생지라는 비석이 두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데

오른쪽 비석은 일제 강점기때 총독부가 설치한 것이고 나머진 이후에 세운 것이다.

 

  

아릿한 역사의 상흔은 멀고 먼섬 대청도 동백나무에도 깊고 진한 흉터를 남겼다.

그러나 얼마나 다행인가.

동백나무 자생지는 비록 낮은 담장 너머지만 수령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고목의 동백나무 무리가 그자리를 지키고 있고,

동백은 찾아 온 손님맞이를 하듯 진초록의 무성한 잎새 틈바구니에 점점이 붉은 꽃송이를 품고 있다. 

푸른 이끼가 둥치를 감싼 동백나무마다 떨구지 못한 꽃봉우리가 아롱아롱 하다.

 

@섬이 시시때때로 햇살따라 모양을 달리한다

 

옥죽동으로 향하는 차창너머로  저무는 햇살에 한층 깊어진 사위가 서풍받이를 부드럽게 감싸안아 호젓함을 더해 준다.

짙푸른 숲을 이고 있는 서풍받이를 정점으로 이즘부터 내리막길이 시작 되고

급해진 마음을 알아차린 자동차가 속도를 내더니  한순간 대청도의 마지막 기착지인 옥죽동해안에서 멈췄다. 

  

짠내와 비릿함이 범벅 된 바다내음과 부산스런 날개짓으로 비상을 해대는 갈매기 무리가 먹이찾기에 여념이 없다며

낯선이들의 방문도 괘념치 않겠다는듯 모랫뻘과 바닷물을 번갈아 내렸다 올랐다 날개짓에만 열중한다. 

 

그럼에도 더 넓은 모래뻘이 한눈에 옥죽동해안임을 알린다.

 

@산속의 사막, 우리나라에 한곳 밖에 없다는 사구다.

대청도 아가씨는 모래 한말을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말처럼 바람에 날리는 고운 모래로 이뤄졌다

 

 

우리도 갈매기의 무심함은 아랑곳 없이 활동성 사구, 옥죽동사막의 신비함을 쫓겠다는 일념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바람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모래언덕은 아이러니하게 바닷가가 아닌 산속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축구장 70개 크기로 옥중동 해안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 와 산중턱에 쌓여 형성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 규모가 지금과는 비할바가 아닌 옥중동해안가까지 이어진 거대한 모래사막 형태였으나

모래바람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나무를 심고 옹벽을 쌓아 막아 버려,

이후로 모래사막의 규모는 작아지고 대신 해안가에 모래가 쌓여 모래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여하튼 울창한 수림속에 자리한 모래사막은 대청도만이 지닌 특별하고 신기한 명소이자 자랑거리임엔 틀림없다.

 

 

@능여해변은 해수욕은 불가! 대신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형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낙조촬영과 감상지다 

 

기웃하는 햇살에 조급증이 일고 기어코 대청도 해넘이를 보겠노란 욕심은 숨가쁘게 농여해변가로 내달리게 한다.

농여해변은 일몰이 되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기에 해변 풍경을 가까이서 조망하는 것부터 서둘렀다.

 

@볼 수록 신기한 능여해변의 용바위.

  

농여해안의 가장 큰 특징은 조각작품 전시장을 연상케 하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군집해 있어

저무는 햇살속에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그중 가까이서 바라 본 용바위는 결마다 색이 다르고 빛에 따라 형상과 색상이 달라지는 자연의 작품이다. 

 

@해넘이가 시작되는 능여해변은 일몰이 되면 출입이 통제 된단다

 

홀린듯 바위를 감상하는데 때 맞춰 해변을 순찰하기 위한 군인들의 행렬이 점점 가까워진다.  

헐레벌떡, 해변을 넘어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옹기종기 모인채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잡느라 애를 쓰던 우리는

사위가 어둑해서야 대청도의 하루를 사그라진 햇살속에 함께 접었다.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절해고도 대청도. 기암절벽의 절경들을 짙푸른 녹음으로 덮은채

여전히 태초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 대청도.

그럼에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원시의 기운을 간직한 대청도는 참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수려한 여행지로

더불어 분단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저릿하고 아련함이 깃든,

여늬 여행지와는 다른 감동이 멍울처럼 가슴에 깊게 새겨지고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여행지기도 하다.

 

 

어둑해진 사위가 고즈녁함을 더하고 검은 하늘엔 하나 둘 초롱한 별들이 깔리기 시작했다.

거뭇하게 어둠속으로 스며드는 농여해안의 송림을 뒤로하고 하얀 마을길을 비추며 달리는 자동차 불빛이

 대청도와의 설레임 가득했던 첫만남을 슬라이드 영상처럼 천천히 인화 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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