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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울등도,섬여행

백령도 두무진 비경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6. 12. 22:07

바다위,

외로운 절해고도를 위로한 신의 선물,

백령도 두무진

 

 

@장군들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 해서 얻어진 이름 두모진. 웅대한 바위들이 펼치는 장관에 넋을 놓다

 

@짙푸른 바다위에 깍아지른듯 서 있는 선대암 전경. 두무진의 육로 탐방을 놓치지 마시라.

 

 

여행이란 미지의 장소에 한없는 설레임과 기대를 품고 출발해 

시간과 공간에서 마주하는 느낌을 한줌씩 감동으로 담고

쉽자리 지워지거나 잊혀지지 않는 잔상들을 한장씩 현상해 자신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는 일은 아닐까.

 

하기에 이런 여행의 의미를 명징하게 인정케 한 백령도 두무진 여행은

지명의 세월속에서 처음으로 만나고 담을 수 있었던 최고의 감동적인 여행지로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추억로 새겨졌다.

 

'하얀 날개의 섬' 백령도. 

삼국유사에선 곡도라 불리기도 했지만  고려시대부터 '백령'이란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얻었다.

그래서인지 백령도는 어딜가도 흐드러진 해당화가 만개했고,

어느 곳을 가도 특별하지 않은 풍경이 없는 이름만큼 아름답고 신비한 섬이다. 

 

그러나 하얀날개의 섬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날은 1년중 겨우 4/1인 90여일,  

안개와 바람, 그리고 바다가 허락해야만 문이 열리는 참으로 도도한 섬이다.

하기에 더욱  아련하며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또한 그럼에도 백령도의 명성이 지워지거나 쇠락하지 않는, 끝끝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되는 것은 아닐런지.... 

 

@선대암에 올라 내려 다  본 두무진 포구 전경. 저 뒤에 아스라히 보이는 곳이 북한 영토인 장산곶이다.

 

@좌측은 두무진 포구에서 바라 본 선대암과 우측은 포구앞의 양식장이 있는 곳

 

 

그러나 백령도를 다녀 온 이들이 이구동성, 이보다 더한 진경은 없을 것이라 단언하는 백령도의 백미,

두무진은 이땅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천혜의 경관에 취하며 자연의 위대함에 감동하고 경외감을 지니게 되는 곳이다.

더불어 사뭇치는 조국 분단의 아픔을 여실히 체득하는소중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해서 백령도 두무진을 단한번만이라도 마주했던 사람들이라면

절경에 대한 탄사는 고금을 떠나 한결 같으며 가치를 평하는 말 또한 최고의 미사려구가 동원 되었다.

오즉하면 백령도로 유배 와 '백령지'란 기록을 남겼던 광해군때 사람 이대기는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칭송 했을까.

덧붙여 백령도가 지닌 특별하고 독특한 지형과 지질은 학술적 관심과 탐구의 대상이기도 해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기도 한다.

 

@두무진 관광을 할 수 있는 유람선과 해무가 걷힌 전경. 맑은 날씨라면 더욱 환상적임을 가늠케 했다

 

백령도 두무진은 쉽게 그 자태를 보여주지 않으려는듯 했다.

오후 2시에 용기포선착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유람선이 비로 인해 

운행이 불가하다는 말에 황급히 두무진까지 차를 내달렸다.

 

그러나 허둥대며 당도한 두무진 유람선 매표소도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

비와 안개로 계속 뱃시간을 미루고 미뤘다.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지루함과 백령도 첫입성에서 두무진을 볼 수없으리란 불안감에 매표소로 달려가 물어 볼때면 

"기다려 보라~"는 매표소 아저씨의 막연한 답변만이 이어졌고, 

이러다 혹여 두무진의 관람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걸어서라도 두무진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까지 가 보자며 포구로 향했다.

 

@쌍둥이처럼 똑 같은 모양새로 지어진 포구의 횟집들.

 

@길에서 말리는 생선도 풍경이고, 장대 꼭대기에 앉아 오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갈매기도 두무진포구의 풍경이다

 

 

두무진포구는 바다를 바라보며 낮으막한 지붕을 잇댄 횟집들이 열병식을 하듯 주루루 줄을 서 있는데

들고나는 배와 오가는 사람들로 부산스러워야 하건만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고 한산했다.

  

휑한 포구 풍경이 의아스럽고 궁금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횟집은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드문드문 문을 연 횟집조차 횟감으로 가득 차할 수조는 텅 빈채 개점 휴업상태다.

아무래도 오후까지 내렸던 비 때문에 어선들이 발이 묶였던가 싶다. 

두무진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선대암으로 향하는 길이자 횟집들의 앞마당이자 포구 통로인 도로는 만판 갈매기들 세상이다.

 

@선대암 오르는 길목의 통일기원비. 두무진은 어딜 가도 해당화가 지천이다.

 

@온통 기암괴석의 바위로만 이뤄진 두무진에서 선대암을 오르는 이 길은 초록이 성성한 숲길이다.

 

 

선대암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해변을 지나 꽤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며 쏟아지는 땀방울을 주체하기 어려워질 즈음, 

울창한 나무들이 그림자 터널을 열었다. 

금새라도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나무터널을 지나니

선대암을 앞에 두고는 아찔한 내리막 경사로가 이어졌다. 

아득하게 바다로 나 있는 급경사는 보기만 해도 후둘후둘,

다리에 힘이 빠지며 조심스레 걸음을 옮길때마다 잔돌들이 와르르 흙먼지를 일으키며 바닷가로 굴러내린다.  

 

@선대암에서 내려 오면 만나는 장군봉 전경.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최고의 비경이라 한다

 

@장군봉으로 내려가는 길. 아득한 높이의 바위 틈새에 난 좁은 길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걸음보다 마음이 자꾸 멈칫 주춤대지만 두문진의 진경을 보겠노라 다독이며

한발 한걸음씩 더딘 걸음을 내딛다 보니 어느새 파도가 달려들어 발을 적신다.

 

호위병처럼 빙 둘러선 깍아지른듯 수직으로 서 있는 웅대한 바위의 군집이 현기증을 일으키고 

바위 틈새로 빼꼼히 보이는 짙푸른 바다 저편에선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있다.

외마디 탄성만으로 두무진의 기암괴석들과의 첫인사를 나눴다.

오호라! 드디어 바위와 돌들만이 존재하는 두무진에 제대로 내려섰슴이구나!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비경에 할 말을 잊는다. 어떤 표현이 적합할까?

 

 

한숨을 돌리고 돌아 본 주변의 거대한 바위군들은 하나 같이 층층이 책을 쌓아 올린듯 하고, 

겹겹의 색이 다르며 층마다 결이 졌다.

이는 두무진의 바위가 규암으로 이뤄져 유유한 시간동안 비와 바람과 햇살로 인해 깍이고 부서지며 다듬어진,

거대한 자연의 힘으로 만든 결과물로,

콩돌해안의 매끈하고 앙증맞은 콩돌또한 이 두무진의 거대한 바위와 같은 존재가

풍화와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그리 변형되었다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에둘러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고 신의 작품,

자연이 주조한 조각품이라는 칭송말곤 달리 표현할 형용사가 마땅치 않았으리라.

 

여하튼 가장 가까이서 두무진의 주인공인 장군을 닮았다는 돌기둥들과의 경이로운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유람선 운항 여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천만다행으로 당일 마지막으로 운항되는 유람선에 승선하는 행운을 누렸다. 

 

@배를 타고 내리는 아담하고 소박한 선착장이지만 두무진 명성을 찾아 온 이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침식에 의해 생겨난 해안동굴이 신비감을 더한다

 

 

바다로 유람선이 출발하자 선장과 가이드의 역활을 동시 수행하는 선장에게

사진촬영을 위해 뱃머리에 오르겠노라 미리 양해를 구했다.

 

해무가 채 걷히지 않은 바다로 유람선은 미끄러지듯 나가고 선장은 익숙한 입담으로

유람선이 나아가는 방향이 북한땅 장산곶이라고 설명한다.

시선에 거침없는 바닷길 10km, 육안으로도 훤히 보인다는 장산곶,

그 아릿하고 시린 금단의 땅을 짙게 내려앉은 해무가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인 수평선조차 지워놓곤 철벽처럼 가로막고 있다.

하마 언감생신 장산곶 보기를 바랄까. 

삭혀지지 않는 안타까움과 막막함을 애써 누르며 안내방송이 알려주는 창망한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 봤다.

 

@바다위에 우뚝 선 거대한 바위군집들이 펼치는 비경 관람을 했던 유람선이 선착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선대암을 지나고 있다

 

 

그때다. 장산곶 방향에서 날아 온 갈매기 한마리가 꾸륵~  울음소리로 고요를 깨뜨리곤

푸드득 요란하게 날개짓을 해대며 두무진 포구를 향해 날아 간다. 

갈매기에겐 장산곶도 두무진도 고단한 날개짓을 쉬는 둥지며 거침없이 오갈 수 있는 자유의 땅일테다.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사람을 제외한 가마우지와 바닷속 물고기와 바람과 안개,

그리고 백령도의 민들레 씨앗과 장산곶의 봄꽃향기까지,

두 섬의 모두는 분단이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바다위로 바다속으로 장산곶과 백령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해무로 인해 더욱 신비감을 주던 두무진 풍경

 

@우측의 동굴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데 바위들로 이뤄져 있어 조심해야 한다

 

@선대암을 바다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그저 사람만은 오백리 험한 바닷길을 달려 왔건만 형체도 없고 다가설 수도 없는,

도무지 그림조차 그려지지 조차 않는 이념이란 쳘벽의 경계선으로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하다니.... 

유난스레 짙은 안개가 막아 선 장산곶을 바라보며 애닮픔을 달래려 애를 써 보건만

묵근해진 가슴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고 두무진 바위로 방향키를 튼 유람선이 그리는 하얀 포말만 망연자실 쫓는다.

 

@바위만이 진을 친 두무진에서 작은 모래사장과 유일하게 백령도의 푸르른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형제바위라 했던가? 바위의 형태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며 침식과 풍화라는 자연의 힘으로 만든 경이로운 작품이다

 

 

갈 수 없고 보지 못한 장산곶에 대한 미련와 아쉬움을 털가 위함일까. 

속력을 내며 달리던 유람선이 선대암을 돌아 서니 두무진의 비경들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때를 기다렸다는듯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두무진 바위에 대해 설명을 하는 선장의 목소리를 쫓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바위들의 열병식을 받는데

 

평소 익숙하게 보았던 관광지 유람선의 왁자지껄, 들뜬 분위기 대신, 

합창처럼 터뜨리는 외마디 탄성외엔 잠잠히 선장의 다음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하기사 멀고 먼 절해고도 외딴섬에 이토록 화려하고 웅장하며 신비스런 비경이 있으리라 어느 누가 상상조차 했을까. 

그렇기에 막상 마주한 두무진의 비경 앞에선 짧은 감탄사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극찬했던 옛성현의 찬사를 빌리는 것 이외는 달리 적합한 미사여구를 찾을 수 없슴이다.

 

@앞부분을 코끼리 바위라 하는데 코끼리 형상이 보이는가.

 

 

푸른 물결위에 턱 버틴 코끼리바위를 지나자 본격적인 두무진의 기기묘묘한 바위 군집들의 장관이 펼쳐지는데

형제바위, 촛대바위, 모자바위등 거대한 바위가 지닌 지극히 곰살스러운 이름을 지니고 있다.

 

잠시 후,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유람선이 서서히 속도를 낮추며 바위 앞으로 다가서고,

이따금씩 큰 물결이 바위들에게 밀려들때마다

 유람선은 추임새를 넣듯, 출렁~ 뱃머리를 솟구치며 물방울을 틔워 올렸다. 

그때마다 눈앞의 거대한 바위벽들은 춤을 추며 와락 눈 앞으로 달려들고 사람들은 또 탄성을 터뜨린다. 

장관이다!

 

@바위가 만든 걸작품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 마치 백령도 두무진을 휘감은 병풍인듯 했다

 

 

언제인가 쉼 없이 두무진의 절경을 설명하느라 쩌렁쩌렁 울려대던 선장의 목소리와 요란한 엔진소리가 멈추고 

고요함이 감도는 사위 아래 유람선은 너울대는 물결에 제몸을 맡긴채 거대한 바위 군집들을 마주했다.

 

검푸른 바닷물을 뚫고 솟아 오른 바위들은 저무는 햇살을 받고선

시시각각으로 빛을 품고 반사하며 형형색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사계를 수묵화로 그려 놓은 열두폭 병풍이 되어 섬을 둘러쳤다.  

 

유람선도 바다도 숨을 죽이고 적요속 두무진 바위가 펼쳐 놓는 장관에 넋을 놓은채 찬찬히 바위들을 흩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해안 동굴들로 푸른 바닷물이 들고 난다

 

 

오밀조밀 아기자기 켜켜이 쌓인 바위조각들이 고운 꽃송이가 되어 화사한 꽃밭을 그려낸 봄바위,

배경이 된 새파란 바닷물을 배경으로 쭉쭉 하늘을 향해 날렵하게 솟구쳐 오른 폼새의 바위로 청량한 수채화를 그려 낸 여름바위,  

쏟아지는 햇살에 물들어가며 붉은색과 황금빛을 틔워 올려대는 현란한 가을빛 바위, 

유유한 시간동안 바다새 가마우지가 흩뿌린 배설물을 새하얀 백설인양 덮어 쓰고 한폭의 설경 수묵화가 된 겨울바위...

 

하나씩 한폭씩 천상의 솜씨로 사계를 들여 놓은 바위병풍을 감상하며

바위마다 첩첩이 쌓인 시간과 겹겹이 녹아든 자연의 경이로움에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백령도 가마우지들의 쉼터인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놓여 있는데 가끔 물범의 모습도 보인단다

 

 

한동안 비와 바람, 바닷물과 안개가 주조한 자연의 창조물 두무진 바위들이 펼치는 진경에 홀린 마음을 추스리라는 뜻이었을까? 

"저 물개바위를 보세요! 물범이 가고 있지요? 한마리 두마리...

요즘은 이녀석들이 까나리철이라 바닷속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먹이가 까나리인데 통발 곁을 오가며 먹이사냥이 한창이거든요"

 

고요를 깨뜨리는 유람선의 확성기 소리가 들리고,

선실에 있던 이들은 선장이 일러주는 방향을 좇아 물범을 찾기에 나서느라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앞에 보이는 물범 바위는 이따금씩 올라 오는 물범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바위 주변에서 놀고 있던 물범을 봤다

 

@바위에 구축한 진지. 진지에는 동시에 100명의 군인이 들어 갈 수 있단다

 

 

그러나 백령도 바다의 주인공 점박이 물범은 유람선의 소란쯤이야 개의치 않는다듯

머리를 내민채 유영을 즐기다 쏘옥 물속으로 사라지길 반복하며 

자신을 만날 행운을 쉽사리 주지 않겠다는듯 손님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하지만 잠시나마 자맥질에 여념없는 물범과의 만남을 통해 백령도 앞바다,

두무진의 비경속에서 여전히 점박이물범들이 머물고 있음을 확인 했고,

그들의 안위에 안도하면서 물범이 올라와 휴식을 취해 '물개바위'란 이름을 얻었다는 넓직한 바위를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해넘이가 시작되는 두무진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도 많다고 한다. 두무진의 해넘이 또한 장관중 장관

 

 

물범과의 숨바꼭질이 끝나는즈음,

뉘엿해지는 햇살에 조급증이 일어선지 유람선이 커다랗게 포물선을 그리며

두무진 포구로 방향을 돌리더니 하얀 물보라 꼬리를 달고 바위들을 밀어내며 달리기 시작했고, 

점점 뒤로 멀어지는 거대한 바위들은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듯

무겁게 가라앉는 바다위에 길게 길게 제그림자를 드리우며 잠잠히 별리의 아쉬움을 전한다.

 

눅눅한 해풍에 젖어서일까?

스물스물 한기가 느껴져 선내로 들어가려는데

걷어지는 구름사이로 빨갛게 익은 해가 유람선을 따라오며 물결위에 황금빛 꽃가루를 쏟아냈다.

저물어 가는 서해바다가 펼치는 또하나의 황홀한 비경에 한동안 시선이 묶인다.

 

아, 여기가 서해바다의 끝, 북쪽 바다 마지막 섬, 백령도구나!

 

@안개가 걷히고 물위엔 또하나의 두무진이 그려진다.

 

@인적이 가시고 난 뒤 호젓함이 더해지는 두무진. 작은 배가 있는 해안가를 따라 가면 선대암 아래쪽이다

 

 

시나브로 여릿해져가는 햇살아래 우뚝 솟은 검은 돌기둥들을 

수면에 감돌던 해무가 살픗이 감아돌며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유람선은 선대암을 지나 두무진선착장에 닻을 내린다.

 

때마춰 두무진의 하루를 마감하는 막배를 마중이라도 나온 것일까?

일단의 갈매기떼가 푸드득 푸드득 요란한 날개짓을 해대며 뱃전에서 맴돌더니

이내 길잡이를 자청해 손님들을 포구로 이끈다. 

한 없이 느릇하던 포구가 갈매기 무리와 두무진 관람을 마치고 들어서는 사람들로 북적대며 활기가 돌고,

포구 마을엔 하나 둘 마알간 전기불이 밝혀진다.

 

@채 가시지 않은 안개로 제대로 된 일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해끝에서 보는 해넘이는 남다른 감흥을 준다

 

 

선착장을 벗어나 두무진포구에 작별을 고하러 돌아다 보니

백령도를 찾아 온 사람들을 두무진의 비경속으로 이끌며

환호와 탄성, 감동과 설레임을 가득 채워 주었던 유람선에는

다음날 백령도두무진을 찾아 올 손님맞이 채비에 여념이 없는 선장이

 마이크 대신 빗자루를 들고 분주히 선실과 갑판을 오간다.

 

 저만치, 환상적인 두무진풍경의 여운을 채 털어내지 못한 몇몇은 포구의 이곳저곳 불빛을 기웃대거나 

어둠속으로 침잠해가는 선착장 주변을 산책하며 

아득한 바닷길 너머의 절해고도 백령도가 품은 비경과의 짧지만 진한 만남을 차곡차곡 추스리고 있었다.

그때다. 해가 마지막 붉은 기운을 구름에 얹혀 놓곤 수평선 너머로 훌쩍 숨어 버리는 찰라, 진한 어둠이 덥석! 섬을 품었다.

 

@바다로 떨어지는 햇살이 선대암 주변을 비추며 검은 바다위에 황금빛을 드리운다

 

 

총총한 별빛을 머리에 이고 선착장을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서자

슬핏,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발길을 돌려 세운다. 

 

저만치 짙어지는 어둠속에서 삼삼했던 두무진의 비경이 아스라히 잠겨드는데

절해고도 '하얀 날개의 섬' 백령도 두무진 비와 안개로 고단했던 첫만남을 기억하라며

먼 바다위에 하얀달 하나 두둥실 걸어 두었다.

그제서야 하얀깃을 접고 밤속으로 들어가는 백령도에 제대로 작별을 고한다.

안녕 백령도.

 

 

백령도의 쾌적하고 편안한 숙소

@가장 최근에 지어졌다는 노블펜션. 청결하고 친절한 서비스에 이틀간의 취재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숙소 형편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백령도 여행의 대부분이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이기에

반드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은 워낙 멀리 떨어진 섬이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일반 여행지보다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부대시설 사용과 이동거리를 생각해서 정해야 한다.

 

우리 일행이 지낸 백령노블펜션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펜션으로 쾌적하고 완벽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무엇보다 펜션사장님의 친절에 백령도 여행이 즐거웠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백령도의 독특하고 맛있는 먹거리 

@백령도에는 독특한 먹거리들이 풍성하다.

그러나 진촌리 정육점에서 추천한 멧돼지 고기로 했던 바베큐 맛은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맛, 최고의 맛이다.

 

 

백령도는 자급자족을 하는 섬으로 백령도만의 독특한 풍미와 맛을 즐길 수 있는 맛집과 먹거리가 있다. 

하기에 숨겨진 맛을 찾는 맛객들과 호사스런 미식가들이 먼길 마다않고 백령도를 찾아 들 만큼 강렬한 유혹이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 음식으로 백령도에서 생산되는 메밀로 만드는 메밀 냉면이며, 육수는 돼지고기 육수를 쓴다고 한다.

백령도 메밀냉면은 직접 맛을 보지 않아 추천은 못하고, 유명세를 지닌 사곶냉면을 비롯해 백령도 중심부인 진촌리에 모여 있다.

(돼지고기 육수라는 말에 시식을 포기 했다.)

 

그러나 냉면만이 백령도의 맛은 아니고 냉면을 좋아하지 않거나 바베큐를 즐길 요량이라면 '멧돼지 고기' 맛보길 권한다.

백령도 사람도 모르는 멧돼지 고기는 진촌리 정육점에서 구입하면 되는데

정육점 주인이 백령도 야산에 방목해 키우는 멧돼지로

백령도의 유명한 약쑥과 야생약초들을 먹고 자라는 멧돼지라고 하는데 숯불구이를 해

또다른 백령도의 명물인 까나리액젓에 찍어 먹는 맛이라니...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삼켜진다.

물론 가격은 일반 돼지고기보다 비싸지만 맛 대비 최고며 단, 도축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는것 명심하시길.

 

모든 것이 어지간하면 준비 된 백령도지만 과일만은 백령도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음식이니 반드시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과일을 좋아한다면 꼭 미리 준비해서 백령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유는 백령도는 안개와 바람, 비등으로 인한 일조량이 적어 과일 생산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배로 들여오기도 하지만 여하튼 비싸고 귀한 것이 과일이므로 기억해서 준비해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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