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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생의 가르침

도산서원에서도 추방되는 금송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3. 8. 12. 15:41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안동 도산서원의 금송이 서원 밖으로 퇴출될 예정이다.

이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기념식수했으나 2년 뒤 말라 죽자 당시 안동군이 동일 수종을 몰래 심어 '진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북 안동시는 세계유산 등재와 사적 보존·관리를 위한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서원 내 금송을 서원 밖으로 이식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1천원권 지폐에 이어 도산서원에서도 추방되는 금송
1천원권 지폐에 이어 도산서원에서도 추방되는 금송
 
 
도산서원에서 추방되는 금송
도산서원에서 추방되는 금송

 


안동시의 도산서원 정비계획에는 '금송이 도산서원의 자연경관을 저해하기 때문에 서원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안동시는 "금송이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닌 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심은 금송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퇴출의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송은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지면서 도산서원 금송도 문화재단체 등으로부터 퇴출 압력을 받아왔다.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어왔다.

금송은 2007년 이전까지 발행됐던 1000원권 지폐 뒷면에도 등장했다.

그러나 '우리 화폐에 일본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2008년 이후 신권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도산서원의 금송은 진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금송은 1970년 박 전 대통령이 서원 성역화에 따른 기념식수를 위해 청와대에서 도산서원으로 옮겨 심었다.

당시 기념식수와 함께 세워진 표지석에는 "이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청와대에 심어 아끼시던 금송으로 도산서원 경내를 빛내기 위해

 옮겨 심으신 것입니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가 수년 전부터 대통령이 식재한 금송이 아니라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안동시는 사실조사를 거쳐 2011년 '박 전 대통령이 식재한 금송은 1972년 고사돼 1973년 4월 같은 위치에 동일 수종을 다시 식재했다'는 내용으로

표지석을 교체했다. 안동군이 대통령 기념식수 관리 소홀에 따른 문책 등이 두려워 41년간 사실을 은폐한 셈이다.

혜문 스님 측은 도산서원 금송과 관련,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최근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금송 이전과

위자료 1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