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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기 (펌)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7. 25. 21:35

 

 

담양한과 만들기 체험을 마친 우리들은 다시 담양읍으로 이동하여 숙소 근처에 있는 돼지갈비전문점에서 돼지갈비와 막걸리로 저녁식사를 했다. 난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지방에 가면 늘 지역 막걸리를 한잔씩 한다.

 

▲ 돼지갈비 정식 막걸리도 한잔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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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온 '무등산 쌀막걸리'와 담양의 '죽향 생막걸리' '담양 대잎 동동주'를 맛보면서 농주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대나무 향기가 물씬 풍기는 '죽향 생막걸리'는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인근에 숙소를 잡고, 종일 내린 비로 얼룩진 옷과 신발을 말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 담양의 죽향막걸리 대나무 향이 난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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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비가 많이 오는 밤이다. 다음 날(15일) 우리는 숙소 인근에 위치한 떡갈비와 대통밥 전문점 식당에서 죽순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부터 고기를 먹기는 부담스러워 된장국을 먹었는데, 담양에서는 죽순이 들어가지 않은 반찬이 없을 정도로 온통 대나무 요리다.

 

▲ 죽순된장국 맛이 좋다. 깔끔하고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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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향이 된장의 잡내를 전부 잡아주어 맛이 좋았다. 난 반찬으로 나온 도토리묵과 죽순무침에 반하여 정말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아침 일찍 혹은 저녁 늦게 가야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서둘러 갔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은 길로 차가 다니지 않고, 아스팔트포장도 걷어내어 정말 걷기에 좋은 길이고, 연인들 아침산책에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길이었다.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중국이 원산이 나무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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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원래 담양읍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로 바로 옆으로 새로운 국도가 뚫리면서 산책로로 바뀐 길이다. 산책로로 바뀐 초기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자전거가 너무 많아져서 숫자를 제한하기도 해보았지만,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자전거 통행을 전면금지하고 흙길을 복원해 탐방로를 조성했다. 대신 흙길을 걸으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담양군은 올 초부터 이 길의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 어른은 1000원, 어린이는 500원을 받고 있다. 원래 이 길은 지난 1972년 가로수 조성사업 때 중국산인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길이 된 것이다.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이곳은 반드시 둘이 와야 한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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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도 24번 확대포장 공사 시 사라질 뻔 했던 것을 담양군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지켜낸 결과 현재는 대나무와 함께 담양을 상징하는 또 다른 명소가 되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지난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길로도 유명하다.

 

이 길은 사계절 전혀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의 육감을 사로잡으며 각종 드라마, 영화, CF 촬영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평일에는 1일 1000여 명, 주말과 관광성수기에는 1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옆 장승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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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으로 특화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성공으로 담양군은 지난 2011년에 이 길을 포함한 '담양 수목길'을 조성하여 걷기 좋은 명품 길을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담양읍의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금월교~경비행기 체험장~담양리조트로 이어지는 8.1㎞ 길이의 탐방로는 성인걸음으로 세 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전 8시 30분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도착한 우리들은 정말 신나게 사진도 찍고 걸었다. 비가 온 다음이라 공기도 시원하고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아 정말 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간혹 오가는 연인들의 모습을 발견하면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기 바빴고, 한복은 입은 사람이나 스님, 특색 있는 모자를 쓴 사람, 귀여운 꼬마아이가 나타나면 모두가 열광을 했다. 나도 산책하는 연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기도 했다.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옆 굴다리갤러리, 이런 것을 응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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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중간쯤 도로변에 설치된 장승군락과 초입의 도로 아래 사람이 오가는 굴다리를 이용한 '굴다리갤러리' 같은 것은 특색 있는 전시장이라 다른 지방에서도 적용을 하면 좋을 것 같아 보였다. 화장실도 남다른 느낌이 있었고, 죽은 나무를 이용한 커다란 장기알도 특이해 사진을 한 장 찍어 왔다.

 

다음에 담양에 올 때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다. 독신이라면 반드시 애인과 함께. 비가 그친 시원한 아침에 산책을 마친 우리들은 다시 차를 타고 담양읍 향교리에 있는 대나무 정원인 '죽녹원(竹綠苑)'으로 이동했다.  

  

▲ 죽녹원 죽녹원 , 대나무 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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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지난 2003년 개원한 약16만㎡의 울창한 대숲이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추억의 샛길, 성인산 오름길, 운수대통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를 통과하여 우측에 있는 전망대로부터 산책로가 시작되는데, 전망대에서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는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들로 구성된 관방제림과 방금 걷고 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내려다보인다.

 

▲ 죽녹원 죽녹원 , 대나무 숲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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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고운 산책로는 여름이면 맨발로 걷기에 좋은 곳이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 민박을 겸한 한옥 체험장, 죽로차 교육장, 주막 등이 있으며 더운 여름밤이나 눈 내리는 겨울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다양한 조명도 설치되어 있다.

 

▲ 죽녹원 죽녹원의 숲길은 8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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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왕대, 분죽, 신우대 등 토종은 물론이고, 오죽, 맹종죽 등 담양 바깥에서 들여온 것까지 온갖 종류의 대나무가 있다. 이곳의 대나무는 품종이 달라도 3~6월경에 죽순이 대부분 올라온다. 일단 죽순이 올라오면 한 시간에 2∼3cm씩 자라 30~40일 안에 5~10m 높이까지 쑥쑥 자란다.

 

더 놀라운 것은 대나무는 뜨거운 여름이 되면 피톤치드를 아주 많이 방출한다. 흔히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보다 두 배 정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 산소 발생량도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대나무 숲의 온도는 숲 바깥보다 4~7도 더 낮다. 대나무에서 품어 나오는 음이온은 우리의 뇌파 활동을 완화하고 알파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한다.

 

그래서 대나무 숲을 걸으면 시원하기도 하고, 상쾌함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죽림욕은 편백나무 숲을 거니는 것 이상의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며 병 치료법이다. 

 

▲ 죽녹원 죽녹원 해설을 해준 송명숙 담양군 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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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담양군의 문화관광해설사인 송명숙 선생과 함께 운수대통길과 철학자의 길을 걸었다. 사실 잘 모르는 곳에 가면 해설사랑 동행을 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쉽게 관광을 하는 방법인 것 같다.

 

송 선생에게서 우리들은 대나무의 속성이나 특징, 비오는 날 대숲은 시원해서 산책하기에  좋고 피톤치드도 무척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들었다. 여기에 담양군의 대나무 산업육성과 관광발전에 미쳐 사시는 열정적인 군수님 이야기 등도 들을 수 있었다.

 

▲ 채상 서한규 선생의 작업실에서 처음 본 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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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한 바퀴 죽녹원을 둘러 본 우리들은 대나무분재 및 생태전시관을 본 다음, 옆문으로 나오는 길에 담양향교를 잠시 보고는, 곁에 있는 '채상장(彩箱匠) 서한규(徐漢圭)선생 작품전시관'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