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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퇴계선생과 도산서원 본문
옛 1000원짜리 지폐 뒷면에 그림으로 들어간 우리나라 서원의 대표, 도산서원이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을 기리는 곳이다.
퇴계는 우리나라 곳곳에 서원을 짓기를 장려했던 중심인물이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이념인 성리학을 가르치는 교학 공간으로서 서원은 중요했다.
하지만, 정작 퇴계 자신은 큰 서원을 짓지 않고 아주 작은 집을 몇채 지었다.
저 사진 오른쪽에 나오는 도산서당, 그리고 그 옆 농운정사 등이었다.
앞서 건축 대가는 작은 집에서 판가름난다고 했듯 퇴계는 당대 최고의 학자였지만
크고 장엄한 집이 아니라 아주 작은 집만으로도 자기가 살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충분하다고 여겼다.
지금의 도산서원은 그를 기리는 후학들이 나중에 조성한 것이다.
사진 왼쪽에 지붕 옆에 지붕을 또 댄 작은 집이 도산서당이다.
퇴계는 쉰일곱에 이 작은 집을 짓기 시작해 3년에 걸쳐 천천히 꼼꼼히 지었다.
이 도산서당의 구조는 정말 단순하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기본 단위는 `칸’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 그게 방 또는 공간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칸을 기준으로 지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집이 세칸짜리다. 초가삼간 할 때 그 삼간이다.
저 도산서당은 엄밀히 구조를 따지면 4.5칸이지만 기본 구성원리는 3칸집이다. 그러니 가장 작은 집인 것이다.
맨 왼쪽에 덧달린 공간 딸린 부엌, 그리고 방, 그 다음은 마루. 마루에 약간 옆으로 덧댔지만 그래 봤자 조금이다.
방 하나, 부엌 하나, 마루로 끝.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는 최소한의 집이다.
퇴계는 이 작은 집에 살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날이 궂으면 방에서, 날 좋으면 마루에 모여 앉아 수업을 했다.
퇴계의 면모는 이렇게 검소했지만, 학문은 그 누구보다도 높았다.
이 작은 집에 자기의 철학과 뜻과 취향을 담아낸 점은 의미심장하다.
건축은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는 생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도산서당은 잘 보여준다.
생각해보라. 그 누구보다도 유명한 이가 이렇게 작은 집에서 안분지족하며 소탈하게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그래서집의 디자인이나 구성은 단순하되 범상찮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건축가들은 이 집을 높게 평가하고, 퇴계를 위대한 학자이자 위대한 건축가로 평한다.
임형남·노은주 부부 건축가들에게도 이 도산서당은 생각을 담아내는 훌륭한 집의 모범이었다.
금산주택을 짓게 되면서 건축주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건축가는 이 도산서당의 개념을 금산주택의 모델로
제안했고, 이게 받아들여져 저 금산주택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 집은 조선시대의 대선배 건축가의 걸작에 현대 한국의 건축가가 바치는 오마주다.
건축가의 설명을 들어보자. “도산서당은 일자형의 단순하고 작은 집이지만, 아주 큰 생각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한다는 경(敬) 사상을 바닥에 깔고 단순함과 실용성과 합리성을 추구했다.
즉 그 집은 이황 자신이란 현실과, 자신을 만들어주고 지탱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과거와,
그에게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이라는 미래를 담는 집이다. 그리고 참 아름다운 집이다.”
금산주택은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는 더 허름하고 더 단순한 평범한 집이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았으니 돈 들인 티도 나지 않고, 뭐든지 크지 않고 작은 미니 전원 살림집일 뿐이다.
하지만, 이 집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 검소함을 추구하는 작은 집의 가치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볼 여러 가지를 묻는다.
그리고 집은 크기가 아니라 담긴 생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변치 않는 진리를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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