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 태화강의 백로떼
- 오블완
- 태화강국가정원의 가을.
- 티스토리챌린지
- 태화강의 겨울 동물
- 태화강의 여름풍경
- 태화강
- 태화강 국가정원의 백로떼
- 태화강 억새숲 국가정원 코스모스꽃
- 태화강 국가정원 국화원
- 태화강 누치떼
- 태화강 국가정원
- 태화강의 여름 풍경.
- 태화강국가정원의 억새숲
- 태화강 잉어산란
-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 태화강 국가정원의 여름풍경
- 태화강의 여름조류.
- 흰날개 해오라기.
- 왜가리떼
- 태화강의 봄풍경. 태화강 국가정원의 봄
- 태화강의 해오라기떼
- 태화강국가정원
- 태화강국가정원의가을
- 태화강 수달
- 태화강 해오라기.
- 태화강 해오라기
- 태화강 국가정원의 겨울풍경
- 문주란 꽃
- Today
- Total
바람따라 구름따라
ㅁ뉴질랜드 밀퍼드 트랙 본문
이 지역은 피오르드라는 이름 그대로 빙하가 깎아 만든 U자 협곡이 장엄하고 경이롭게 펼쳐진 곳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자연 보존 상태와 하루 50여 명으로 제한된 경험의 희소성, 그리고 한쪽 방향에서만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랙의 시작과 끝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트랙의 거의 전 구간에 걸쳐 흐르는 깨끗한 물이 있어서 작은 물통과 컵 하나만 있으면 산행 내내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깨끗한 물을 즐길 수 있다.
총길이 53.5㎞이며 아름다운 비치나무 숲과 산새들, 그리고 수정 같은 강물과 구름다리가 가득하다. 트랙 중의 하이라이트는
높이가 무려 580m인 서덜랜드 폭포(Sutherland Falls)이다.
|
|
|
|
루트상의 최고 높이는 약 1100m밖에 되지 않지만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트랙 전 구간이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 지역(World heritage Area)이다. 이와 같이 트랙에 대한 보호정책과 인기
때문에 약 5개월 전에 예약해야 입산을 허락받을 수 있다. 트랙 내에서는 산장 이외의 장소에서 캠핑할 수 없고, 당연히 텐트도 사용할 수 없다. 쓰레기는 100% 회수해서 나와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일기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이다. 가볍고 질 좋은 비옷은 필수, 신발도 가벼운 운동화나 샌들 한 켤레 정도 더 가져가는 것이 좋다.
첫째 날: 테아나우 호수~클린턴 헛(5㎞)
아침에 제일 먼저 들른 곳은 테아나우 자연보호국이다. 이곳에서 입산에 관련된 산장 패스를 받고 입산 신고서를 적어 내야
한다. 입산 신고서는 비상시 구출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므로 정확히 기재하는 것이 좋다. 문제없이 산행을 마치고 나면 입산
신고서에 무사하다는 사인을 꼭 해야 한다. 이곳에서 트랙 시작점까지 갈 버스와 배편, 그리고 트랙 끝에서 다시 돌아오는
배와 버스를 예약한다. 남섬에서 가장 큰 테아나우 호수는 최고 수심 400m, 호수 주변 총연장 500㎞에 육박하는 엄청난 호수다.
맑은 물 위에서 배낚시 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바다다. 1시간30분가량 가서 호수의 건너편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바로 밀퍼드 트랙의 시작점이다. 배는 클린턴 강의 하구에 닿는데, 강물이 엷은 홍차색이다. 이는 땅의 타닌 색소가 배어나왔기 때문이며 산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길옆으로는 엄청난 양의 너도밤나무(beech) 숲길이 이어진다. 숲의 바닥마저도 초록 이끼가 가득하며 그 위로 조그만 난이나 양치식물이 꽉 차 있다.
ⓒ김태훈 서덜랜드 폭포는 밀퍼드 트랙의 하이라이트다. 높이가 580m나 된다. |
20분가량 들어가면 글레이드 하우스라는 곳이 나오는데, 가이드와 함께 산행하는 사람을 위한 곳이다. 숲이 너무 울창하고
습해서 뭔가 썩는 냄새가 날 만도 한데, 맑고 신선한 공기는 오히려 박하향이 날 정도로 청량하다. 약 1시간30분 지나자 첫 숙박지인 클린턴 산장이 나온다. 산장에서 제공되는 것은 매트리스, 웬만한 추위가 아니면 잘 켜주지 않는 난로, 가스레인지 등이다. 저녁 7시께 산장지기가 티켓을 검사하고 내일의 날씨와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둘째 날: 클린턴 산장~민타로 산장(16.5㎞)
화장실 가기. 40년이 넘도록 몸에 밴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지만 수세식 좌변기라 깨끗하다. 간단하게 이만 닦고 아침 일찍 서두른다. 숲속의 전 구간에서는 새들이 가득해서 트레킹하는 내내 새소리가 들려온다.
트랙의 좌우로는 2000m가 넘는 산들이 빙하에 깎여 직벽처럼 서 있다. 거대한 암벽으로 보이는 정상부에서 여러 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점심때가 되어 길 오른쪽으로 흐르는 개울가에서 물을 마신다. 태초의 물맛. 아주 미세하지만 상큼하게 느껴지는 여린 향과 차가움, 그리고 은은한 단맛으로 느껴지는 뒷맛은 오전의 피로와 합해져 건강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온다. 거대한 폭포 수십 개와 산새들이 가득하다. 오후 3시쯤 도착한 민타로 산장.
산장에서 보는 주변 모습은 절경 그 자체다. 풀 한 포기 없는 거대한 암벽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아무리 심한 폭풍이라도 범접할 수 없는 안락한 곳에 산장이 있다. 암벽 위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땀에 밴 몸을 식혀준다. 이곳에서 재미있는 점은 신발을 산장 밖에 놓지 말라는 경고 문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키아(Kea)라는 커다란 앵무새가 신발이나 양말을 물어가버리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산장에서 5분 거리에는 민타로 호수가 있다.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물이 워낙 차기 때문에 잠시만 몸을 담가도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날릴 수 있다.
셋째 날: 민타로~덤플링 산장(14㎞)
새벽부터 날아온 키아 떼가 산장의 양철 지붕을 밟으며 시끄럽게 우는 바람에 잠을 깼다. "키-아" 하면서 우는 소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늘한 아침 바깥 공기를 쐬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다. 오늘은 매키논 관문(Mackinnon Pass), 즉 이번 트레킹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난다.
30분 정도 평지와 다리 몇 개를 건너가면 바로 앞에 거대한 직벽이 길을 막는다. 여기에 길이 과연 있을까 싶은 절벽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두 열한 번 지그재그 길을 올라가야 한다. 숨이 가빠질수록 눈앞에 보이는 모습은 더욱 황홀하다. 급기야는 키 작은 고산식물들이 가득한 구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 |
ⓒ김태훈 매키논 관문은 트레킹 코스 중 가장 높은 곳이다. 여기저기 고산연못이 있다. |
거대한 절벽의 정상에 올라가니 여기저기 작은 고산연못(Tarn)이 있고, 주위는 활짝 개기 시작한다. 발론 산과 젤보이스 빙하, 그리고 거대한 빙하가 만들어놓은 클린턴 캐니언의 모습은 '신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이곳에는 '매키논 관문 대피소(Mackinnon Pass Shelter)'라는 간이 대피소가 있는데 가스레인지와 물이 준비되어 있어서 매운 라면을 먹었다.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은 계단과 보드워크로 이루어져 있고, 아름다운 폭포들과 깊은 계곡이 많다. 표현이 불가능한 풍광에 홀려 내려오다 다리가 약간 풀릴 즈음 퀸틴 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 배낭을 두고 서덜랜드 폭포를 보러 간다. 왕복 1시간30분을 더 걸어야 하지만, 500m가 넘는 폭포의 낙차에서 뿜어내는 굉음은 육체의 피곤함을 완전히 잊게 만든다.
저녁 무렵 도착한 덤플링 산장은 침대 10개씩 4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피곤함에 눈을 감는데도 서덜랜드 폭포의 장엄한 풍광이 지워지지 않는다.
넷째 날:덤플링 산장~샌드플라이 포인트(18㎞)
총 18㎞에 이르는 구간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평지에 가까운 내리막이 많아 거리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다. 걷다가 지루할 만하면 매케이(MacKay) 폭포와 아다 호수(Lake Ada)가 나온다. 영화 < 아바타 > 에 나올 듯한 기막힌 곳이 즐비하다.
그리고 수온이 5℃가 넘지 않는 자이언트 게이트 폭포(Giant Gate Falls)에 뜨거운 발을 담그고 마지막 트랙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는다. 자연에 홀린 듯이 지나간 3박4일 동안의 마지막 지점이 가까워온다.
밀퍼드 트랙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트랙'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마다 밀퍼드 트랙에서 찾는 것이 다르겠지만, 가기 전과 다녀온 후의 삶은 조금이라도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태훈
/서울에서 컴퓨터 그래픽 사업을 하다가 16년 전 뉴질랜드에 반해 이민 간 여행가다. 두 아들과 부인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왕가레이라는 소도시에 정착했다.
밀퍼드 트랙 가는 방법
밀퍼드 트랙을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가이드가 있는 고급 패키지로 가는 방법이다. 일정 내내 가이드와 식사와 침대, 샤워 등이 모두 제공된다. 당연히 준비해야 할 물건들이 훨씬 적어진다. 배낭이 가벼워지는 것은 물론, 매일 아침 온수 샤워 후에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걷기를 떠날 수 있다. 금액은 만만치 않다. 4박5일 패키지에 거의 180만원이 든다. 이 패키지는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중년 이상이나 여성이 선호하는 편이다.
두 번째는 뉴질랜드 정부의 자연보호국에서 운영하는 산장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3박4일 동안 스스로 먹을 것, 입을 것, 잘 준비물 등을 다 방수포에 꼼꼼히 챙겨야 한다. 고단하지만 나름 보람 있는 산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산행 경험과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사람에게 추천하며 금액은 3박의 산장비와 배 삯이 전부이다. 이렇게 하면 약 30만원이 소요된다.
산행이 힘들어서 포기할 경우 비싼 헬리콥터를 타고 나와야 한다는 게 문제다. 그렇게 되면 첫 번째 방법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든다. 본문에 쓴 내용은 두 번째 산행을 기준으로 했다.
김태훈 (여행가 tempto@gmail.com) /
'아시아,중동,오세아니아,태평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세계명승 아주편☜ (0) | 2012.10.12 |
---|---|
메콩 델타, 1만 리 강이 주는 마지막 선물 (0) | 2012.10.08 |
ㅁHONG KONG (0) | 2012.09.27 |
ㅁ신들의 섬 발리, 전설의 문을 열다 (0) | 2012.09.22 |
ㅁ아시아의 숨은 알프스 일본 '다테야마 알펜루트' (0) | 201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