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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울등도,섬여행

백령도 도보일주(펌)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6. 14. 21:33

 06:30 용기포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직 캄캄합니다.

사곶 해안에서 엄지손톱만한 달이 지고 있습니다. 

그림처럼 수면에 떠있는 용기원산을 오른쪽에 두고 도로를 걷습니다.

멀어지는 용기원산이 낮게 드리운 안개 속에 떠있는 듯 합니다.

 

심청각 표지판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길은 아직 환하지 않고 차도 아직 덜 다닙니다.

하늬바다로 가는 골목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하늬바다로 가는 길 해가 낮은 지붕 위에 뜹니다.

바다에 다가니 해는 수면 위로 떠오르고,

길가 밭에 초록의 생명체들이 얼굴을 비죽히 내밀고 있습니다.

 

07:30 하늬바다 도착

입구 감람암 포획 현무암이 있는 문화재 보호구역입니다.

게다가 백상아리 출현 위험 지역이라는 경고문구도 붙어 있습니다.입구에 또 다른 보호구역 패총입니다.

고려 때부터 있었다는 조개무덤입니다.

 

하늬바다의 해는 이제 수면에 길게 빛을 드리우고,

고봉포로 가는 길가 붉은 뱀을 만났습니다.

09:00 사자바위 고봉포구 도착

하늬바다에서 산길로 접어 들어

헤매다가 군부대로 들어서 군인에게 길을 묻고야 사항포구 도착

포구에선 잡은 게를 담는 손길이 바쁘고, 포구 저쪽 사자바위 머리만 살짝 보이네요

 

09:30 어릿골 바다 도착

왼쪽은 멀리 촛대바위가는 길, 오른 쪽 맑은 바다물

 

어릿골을 지나 백령연꽃 마을입구

 

사항포를 향하던 중 길가 회색뱀,

사항포 가는 길 노을 사진이 잘 나오는 곳

 

10:40 사항포 도착

바람부는 날이면 거친 붓질을 해놓은 유화같은 파도가 일렁이는 북쪽 바다.

 

사항포에서 대갈동 가는 길

가을 색이 짙은 코스모스가 남아 있는 들길

 

12:00 대갈동 갈림길 도착

북포리 중앙교회 건물을 뒤로 하고 중화동 포구로 향해 가는 길

가을리 교회를 지나

 

중화동와 연화리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접어 들고

장촌과 중화동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 들어 

 

으악새 날리는 중화동 가을 벌판

백령에서 가장 큰 까나리 액젓 공장

 

12:00 중화동 포구에 도착

우성냉면에서 열기를 식힐 겸 냉면 한 그릇 간절했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학부모인 지역인지라

혼자 식당에서 냉면 시켜 먹는 그림이 안좋아보여

인적없는 중화동 바닷가에서

가볍게 싸온 도시락을 먹고

중화동 해안의 정밀한 아름다움을 혼자 누리면서 길을 떠날 때가 12:40

 

13:00 장촌마을 입구 도착

장촌 마을 입구 다슬이네<이야기가 있는 마을>

영업을 하면 길가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집

분위기 있는 여주인이 원두커피를 내올 것같은 기분

장촌 마을에 들어서면 물길과 동네길이 나란히 가고 

 

빨랫줄엔 물고기가 꾸둑꾸둑 말라가고

마당에 가을걷이 나락이 갈무리를 기다리는 가을의 장촌마을

백령도 아이들을 학급담임으로 만나서 기대반 설렘반 두근거리던 그 처음

그 아이들 3명이 사는 동네

부임했던 처음 같은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순수함에 

혼자 웃음짓게 하는 곳  

 

장촌마을의 명소 용틀임 바위

천안함 사건현장이 가장 잘 보이는 절벽 위에서

바다새들이 엄청 날았던 발밑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

그 때 장촌 아이들의 안내를 받아

처음 보았던 멋진 백령풍경으로 오래 남을 곳 

장촌 포구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배

 

장촌에서 내려가 다시 오르락 내리락하다 보면 뒤돌아 해안의 호선안에 아늑히 자리잡은 장촌  

 

대청도가 건너 아련히 보이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걸어걸어

드뎌 콩돌 해안이 보이는 언덕 내리막길

더 멀리 해안 끝

아침에 떠나온 용기포 해안이 반갑답니다.

 

15:00 콩돌 해안 도착

콩돌 해안 끝에 자리잡은 작은 포구

한여름 아들아이가 왔을 때 밤낚시대를 드리웠던 곳입니다.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해안을 모두 걸으며 지압으로 긴 장정 발의 피로를 풀었답니다.

 

천연기념물 392호 콩돌해안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다 각기 다른 콩돌들이

파도 칠 때마다 차르륵차르륵하는 소리가 문화재감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족혈을 풀어준다는

천혜의 지압장이기도 합니다.

콩돌공주라고 불리우는 아줌마 식당에서

도토리묵 한 접시를 시켜 놓고

벗이 없으니 막걸리는 생략하고

긴 길을 걸은 허기만 달래고 일어섰습니다.

 

콩돌에서 고개 넘어 갈 때 사곶 해안이 슬쩍 자태를 보여줍니다.

콩돌해안에서 사곶해안으로 가는 길가 화동 염전입니다

 

백령대교 부근 창바위라네요

백령호수 잔잔한 가을 수면

 

 

16:00 사곶해안 입구 도착 

백년초밭과 사곶해안

부부는 해안에서 차를 세워두고 바다 보며 소담을 나누는데

아이들 남매는 바다가 놀이터인양 노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가족은 참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웁니다.

사곶 해안 벤치에 앉아 한참 넋을 뺐습니다.

저런 세월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요.

 

16:40 용기포 원점회귀 

차를 두고 온 용기포가 저만큼 멀찍이 보이고

사곶 해안에서 파도야 나잡아 봐라하며 바닷물 튀기며 질주하는 자동차

용기포의 일몰

누적된 도보거리

용기포-고봉포구 7.7KM

고봉포구-어릿골 9.3KM

어릿골-사항포구 13K

사항포구-대갈동 갈림길15KM

대갈동 갈림길-중화동포구 19KM

중화동포구-장촌포구-콩돌해안 26KM

콩돌해안-사곶해안 입구 30KM

사곶해안-용기포 32KM

 

하루 장장 32KM 10시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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