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사상과 정책, 성향 등 그의 정체를 해부하기 위해 자유진영 필진들이 메스를 손에 쥐었다.
복잡한 정쟁과 논란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있던 안 원장의 신비주의를 벗겨내고 그
실체를 공개하겠다는 게 이들의 의도다.
최근 조갑제닷컴은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
되고 있는 안 원장의 생각, 인맥, 지지층을 정리한 ‘안철수 검증 보고서’를 출간했다.
자유진영의 대표 필진인 조갑제 대표,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 , 윤창중 전(前) 문화일보 논설실장, 류근일 전(前) 조선일보 주필, 이동복 전(前) 남북조절위원회
대변인,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 책은 안철수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분석해 그가 내세운 ‘복지-정의-평화-소통-합의’가 얼마나 공허한지, ‘경제-
외교-안보’ 분야에 얼마나 무지한지,
이념적으로 얼마나 좌경화되어있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안철수 검증 보고서’는 안철수가 좋아한 사람, 안철수를 좋아한 사람, 그가 쓰는 사람,
그가 하는 말을 만든 사람들을 파헤쳤다.
‘착한 철수’가 ‘좌익 선동꾼’처럼 말하도록 그를 감염시킨 ‘바이러스’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책을 펴낸 조갑제닷컴의 설명이다.
조갑제 대표는 책 머리말에서 “김정일 사망 후 급변의 조짐을 보이는 북한을 놓고 치러지는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챔피언이냐 북한정권의 심부름꾼이냐’, ‘통일 대통령이냐 종북 대통령이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선거를 거치면서 ‘선동에 안 속는’ 항체를 만들어 ‘안철수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면 자유통일이란 관문을 지나 일류국가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위기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메시아는 없다. 위대한 유권자, ‘속지 않는 국민’이 있을 뿐”이라고 서술했다.
책에서 조갑제 대표는 “북괴에게 얻어맞아 국민 57명의 목숨을 잃고도 참기만 한 이명박
정부에 ‘남한 정부가 채찍만 써서 남북관계가 악화되었다’며 책임을 돌리는 안철수 씨는
국적이 어디인가? 이런 자가 국군통수권자가 되면 한반도에 평화가 오나, 전쟁이 오나?”
라고 강조했다.
정규재 논설실장은 “안철수 생각을 읽어보면 이런 정도의 수준을 갖고 대통령에 출마하고
국민들, 어린 친구들의 지지를 상당부분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당혹감을 느낀다. 안철수는
나 같은 사람들의 주장에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기가
찬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서 얘기는 들었고, 좋은 말은 하는데 그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도 “단 한줄이라도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지적
자극이나 지적 열등감을 주지 못하는 ‘안철수의 생각’. ‘아!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니 마니 하는 수준의 대한민국이구나’ 하는 장탄식이 절로 새어나온다”고 서술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민주당과 안철수는 결국 서로 협업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이 야권연대(실은 좌파연대)로 좌쪽 ‘집토끼’들을 굳히고, 안철수가 ‘안철수의 생각’으로 이른바 ‘중도’라는 이름의 ‘산토끼’들을 끌어들여 막판에 그 둘을 하나로 합치는 협력관계”라고 지적했다.
이동복 前 남북조절위원회 대변인은 “안철수 교수가 그의 저서에서 ‘평화체제 정착’이 이루어지지 않는 책임이 마치 대한민국 쪽에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는 것은 그가 남북관계의
실상에 관하여 전적으로 무식·무지하거나 아니면 무책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는 “안철수 씨는 북한주민 2,400만을 노예처럼, 벌레처럼 짓밟아온 김일성 가문이 남한국민까지 죽이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김정은 정권을 가리켜 ‘북한 붕괴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총 236페이지로 구성된 안철수 검증 보고서는 1부 ‘안철수의 유치한 생각’, 2부 ‘안철수의
친구들’, 3부 ‘검증’, 4부 ‘안철수 현상’의 비밀 - ‘배운 무식자들 연구’ 등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