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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한국 사진작가, 프랑스 마을 통째로 구입 본문
쿠르베피 마을 '52만유로' 낙찰
"친환경·문화적 삶 실현" 기대
한국 사진작가가 프랑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여 화제다.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은 21일 한국 사진작가 아해(71)가 자신의 기업인 '아해 프레스'의 중개인을 통해
경매에 나온 쿠르베피 마을을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보도했다.
면적 10만㎡인 이 마을의 농가 19채, 마구간, 수영장 등이 아해의 소유가 된다.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이 마을은 부동산개발업자가 휴양지로 개발하려다 실패한 뒤 지
난 2월 경매 매물로 내놔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해발 557m 언덕에 위치한 쿠르베피 마을은 주변 전원을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1970년대 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인구가 감소했으며,
개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유령 마을로 전락했다.
쿠르베피의 부면장 베르나르 길렘은 마을이 경매에 부쳐져 지역과 세계 언론에 소개된 것은
150명의 주민들에게 "동화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아시아, 중동, 북미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개인 여객기를 타고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언덕 정상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만들 수 있는지를 문의하기도 했으나,
주민들은 새 주인이 주변 농경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아해는 주민들의 바람에 딱 맞는 새 주인인 것으로 보인다.
아해의 대변인은 "쿠르베피를 위한 아해의 계획은 환경적이고 예술적이며 문화적"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아해 자신도 개인 웹사이트에서 "사람이나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방해받지 않고 자연이 본래의 모습으로 펼쳐질 수 있는
유기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해는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으로 돌아와 그림, 조각 등 다방면에서 예술가로 활동했다.
이후 카메라를 모으면서부터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주로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등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인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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