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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울루루 사막 한가운데에 세워진 호텔 롱티튜트 131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3. 5. 9. 12:42

 

 

 

 

 

 

 

 

 

 

 

 

 

 

 

호주에서도 독특한 사막지구인 울루루 사막 한가운데에 세워진 호텔 롱티튜트 131. 

오래전 사막 여행자들이 머물던 낭만을 살려 외관은 텐트형식으로 꾸몄지만 내부는 현대식이다.

가장 아름다운 황무지 호텔로 꼽힌다. <사진제공=호주정부관광청>

 

’어디서 돌풍이 이는가? 밀리는 모래, 밀리는 황야, 해는 조그맣게 높이 떠 있고 햇볕은 확확 달아오른다. 눈이 시리고 뺨이 얼굴이 후끈 거린다. 어딜 가도 고비사람들은 돌과 풀과 짐승이 으르렁대는 황야에서 눈빛 이글거리며 돌아온다. 늑대와 양떼가 키운 황야를 끌고 붉은 먼지 뒤집어쓰고….’

호주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칭하는 울루루(영어명 에어즈 록). 신대철 시인이 ’황야에서’ 읊은 것처럼 울루루는 사방이 풀풀 날리는 붉은 모래흙과 발목까지 올라오는 잿빛 잡초, 병정 같은 부동자세를 한 나무들뿐이다. 그리고 황무지 한가운데 섬 같이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 하나가 전부다.

그래도 이 바위를 보려고,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자연이 빚어낸 웅대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꿈의 여행지라며 지구 반대편에서도 찾아온다. 서울에서 시드니, 다시 비행기로 3시간30분, 총 12시간에 걸쳐 에어즈록 공항(코넬란)으로 날아가 색다른 모험과 감동을 찾는 여행객이 되어봤다.

울루루(Ulruru)-카타추타 국립공원에 위치한 울루루는 코끼리가 앉아 있는 듯한 형상. 지각운동에 의해 약 6억년 전 융기한 모래바위로 둘레 9㎞, 높이 368m가 하나로 된 거대한 암석이다. 처음엔 바위 크기에 놀라고, 카멜레온 같은 색의 변화에, 그리고 일출ㆍ일몰이 주는 감동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만한 곳이다.

울루루는 하루에도 수차례 얼굴을 바꾼다. 시간과 바람 구름 등 날씨에 따라 변하는 바위색의 신비함 때문에 울루루를 찾는 이들이 연간 5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일출 때믄 오렌지빛, 이른 아침엔 적갈색, 정오엔 호박색으로, 그리고 해질 무렵에는 짙은 선홍색을 뿜어내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색의 변화가 말을 잊게 한다. 인종도 국가도 남녀노소 구분도 없이 침묵으로 찬탄을 토해낸다. 색의 변화는 겨울이 가장 아름답다. 이 때문에 황혼 무렵 울루루 주변은 전망 좋은 곳마다 테이블들을 펴고 와인과 샴페인을 마시며 울루루가 빚어내는 색의 향연을 즐기는 이동식 카페가 된다.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노던 테리토리는 호주에서도 매우 독특한 지역이다. 사막기후라 봄여름은 평균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며 연간 강우량은 200㎜가량. 건조하고 높은 기온과 바람 때문에 산불도 다반사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검게 그을린 숲 잔해들이 가는 곳마다 눈에 띈다.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문화의 상징적 아이콘이자 성지다. 원주민들이 이곳에서 아직도 제사를 지낸다. 원주민들이 성스러운 곳이라며 등반을 반대하기도 하지만 완만한 듯 보이면서도 가파르고 험해서 정상에 오르는 관광객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비탈을 따라 박아 놓은 쇠줄을 잡고 등반하게 해 놓았지만 간혹 사고도 일어나 기온이 38도 이상이거나 안개 또는 비가 오면 등산이 금지된다. 한 바퀴 돌아보는 트레킹은 4시간, 등반은 3시간 정도 .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카타추타(영어로는 올가)는 원주민어로 머리가 많다는 뜻. 36개 바위로 이뤄졌다. 울루루와 40㎞ 떨어져 있는데 울루루를 남성, 카타추타는 여성에 비유한다. 최근엔 카타추타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카타추타(Kata-Tjuta)는 해발 1069m, 둘레 7㎞, 높이 546m 규모다. 거대한 암석이 양쪽으로 갈라져 계곡을 이뤘다. 바람이 강해 바람의 계곡이라 불리는 이 협곡은 원주민 남성에게만 입산을 허락했던 곳. 8㎞에 이르는 계곡으로 들어서면 마치 어느 고대왕국, 외계에 온 것 같이 착각할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걷다 보면 캥거루와 월라비가 섞인 미니 캥거루 같은 유로가 튀어나오고 사막 특유의 뱀 쥐 등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울루루가 발견된 것은 1872년께. 1950년대 관광붐이 일면서 원주민(아나구)들이 집단 이주됐다가 1985년 99년간 관광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땅을 반환하고 지금은 원주민과 백인이 공동 관리한다. 현재 원주민 100여 명이 울루루 리조트 지역에서 아나구 생활의 지혜를 담은 주커바를 음악과 춤 등으로 전하고 있다. 캥거루춤, 부메랑 던지기도 해보고 부시 터커, 데저트 오크 등 사막식물과 약초를 찾아보는 원주민 문화체험도 해볼 만하다.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빛 아래 사막의 모래언덕 만찬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풍광 좋은 나지막한 구릉 레스토랑에서 원주민 전통악기인 디저리두 리듬과 울루루가 준비한 색의 향연, 와인과 식사가 함께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으로 기억될 만큼 낭만적이다. 울루루 밤하늘에는 500만개 넘는 별들이 뜬다. 옥에 티라면 가끔 초대하지 않은 벌레들이 찾아온다는 것.

잠자리는 정말이지 낭만적인 텐트 호텔 롱티튜드 131이다. 가장 아름다운 황무지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롱티튜드 131은 겉과 속이 딴판이다. 겉은 텐트지만 그 속은 초현대식 호텔이다.

사막여행의 상징인 텐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리조트 지역에서 조금 떨어져 낭만적이고 환상적으로 꾸며졌다. 텐트 하나가 2인용 객실 하나. 텐트는 모두 15개다. 커튼만 걷으면 일출과 일몰, 별들과 눈을 맞출 수 있어 로맨틱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은 낯설다. 오프라 윈프리도 이곳에서 묵었단다. 하룻밤 비용이 2000달러. 10주년 기념으로 내년 3월까지는 3일 5000달러 이벤트 중이다.

텐트호텔 외에 울루루에서 숙박은 울루루와 카타추타 중간에 위치한 6~7개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 캠핑장 시설이 있는 리조트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리조트 내 모든 시설을 공동 이용할 수 있고 리조트에서 운행 제공하는 셔틀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에어즈록 비행장에서는 10분 거리다.

△날씨=울루루는 사막이다. 선글라스 모자 선크림 물병은 필수품. 11월은 봄인데도 기온이 37~38도를 오르내려 햇살이 강한 한낮부터 2시까지는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 오전과 오후에 3~4시간씩 둘러본다. 혈압과 심장 등 심신 허약자 등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 관광지 표지판마다 응급표시를 해놓았다. 국립공원이 리조트에서 30~40㎞ 떨어져 있으며 매일 오전ㆍ오후에 왕복하며 관광한다.

△여행문의=헬리콥터와 오토바이 관광도 있고 낙타를 타고 아라비안처럼 돌아보는 트레킹도 색다른 재미. 공원 출입증이 필요하며 공원이용료(3일에 25달러)를 내야 한다. 울루루와 카타추타는 원주민 거주지로 보호구로 지정돼 반드시 안내자를 동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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