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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산 명선도 일출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12. 17. 13:19

 

명선도 너머로 바라보는 일출


울산 온산공단 옆 진하 해수욕장은 20년 전만 해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이었다.

물론 그 시기에는 어디라도 번듯한 위락시설을 갖춘 곳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진하 해수욕장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바로 일출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진 애호가가 찾기 때문이다.

울산 최고의 해맞이공원인 간절곶에 비한다면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는 사진 찍기에 좋다.

 

 

가만히 서 있으면 입에서 연신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겨울 해변에 줄지어 늘어선 사진가들은 한기를 피하기는커녕 삼각대를 받쳐 놓고 보랏빛 동쪽 하늘에서 시뻘건 태양이 떠오르길 한없이 기다린다. '쏴' 하며 밀려왔다 슬금슬금 다시 바다로 밀려가는 파도의 움직임은 삼각대를 설치하고 오랫동안 셔터를 열어 놓으면 마치 안개와 같은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낸다. 이윽고 명선도 너머의 동해 바다에서 온 세상을 불덩이 하나로 태워 버릴 태세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면 누구라도 숙연해진다. 더불어 사진가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취미 생활을 갖는 것은 생활에 활력을 큰 불어넣어 준다. 더구나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 열정으로 인해 사람을 변화시키기까지 한다. 최근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우리 아이에게도 이러한 취미를 갖게 해 주면 어떨까. 아이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다.

진하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명선도라는 작은 솔섬이 있는데, 해수욕장과 섬 사이의 평균 수심은 1.5~2m 정도이지만 음력 2월에서 4월 사이의 간조 때가 되면 길이 100여 m, 폭 5m 정도의 물길이 열려 걸어서도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밭 양쪽으로 파도가 넘실거리고 그 사이를 걸어서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묘하기만 하다. 밤이 되면 명선도를 은은하게 밝히는 경관조명이 들어오는데, 작은 섬 전체를 비추는 독특한 불빛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멋진 눈요기 거리를 제공한다.

진하 해수욕장과 건너편의 강양을 연결해 주는 명선교는 한 쌍의 학이 비상하는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는데, 야간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조명으로 관광객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화합을 위한 다리라고도 하는데, 차량은 통행할 수 없고 오로지 도보로만 건널 수 있다.

멸치잡이 열기가 가득한 강양항

 

해가 뜰 무렵이면 강양항을 드나드는 어선과 명선도의 모습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특히 강양항은 멸치잡이 어선이 많은데, 만선으로 항구로 들어오는 고깃배를 따라 무리지어 나는 갈매기 떼가 장관을 연출한다.

 

 

강양항과 진하 주변에서는 1960년대까지도 '멸치 후리질'을 통해 멸치잡이를 했는데, 길이가 무려 800여 m에 이르는 그물을 바다에 'U'자 형태로 둘러친 뒤

마을 사람들이 거의 다 동원되어 그물을 끌어당기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지금은 1년에 한 번, 여름철에 재연행사가 열리는데, 풍어기원제를 시작으로 그물치기, 그물 당기기, 멸치 나르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강양항 주변은 추운 겨울이면 마치 해수탕의 뜨거운 열기를 연상시키는 물안개가 바다를 가득 메워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멸치는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통에 담기는데, 곧바로 끓는 물에 데쳐진다. 이때 채반에 받쳐서 짧은 시간 동안만 데쳐야 하는데 너무 오래 삶으면 살이 흐물흐물해진다. 그러고는 물기가 빠지길 기다렸다가 너른 그물망 위에 잘 펴서 말리면 맛있는 마른멸치가 된다. 우리가 편하게 식탁에 앉아 먹는 멸치가 이렇게 추운 날씨에 어부가 부지런히 멸치를 말려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작은 마른멸치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여행정보]

● 연계 교과: 2-2 슬기로운 생활, 4-2 사회, 5-2 과학, 6-1 사회

● 체험 포인트: 1. 진하 해수욕장 거닐기 2. 강양항 일출 보기 3. 태하 오일장 둘러보기

●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 가는 길: 자가용=경부고속도로 언양/울산고속도로 → 남부순환도로 → 진하 해수욕장 → 강양항

● 문의: 울산광역시 관광과 052-229-3852, 울산지방해양항만청 052-228-5500, 간절곶등대 052-229-7000, 진하 해수욕장 052-229-3856

● 먹을거리: 새벽가든 052-238-7540, 일송횟집 052-239-7000, 풍년마을 052-239-1793, 마루 052-238-0355

● 잠자리: 여빈모텔 052-239-0950, 크리스탈모텔 052-238-1231, 아리아나 052-239-9967, 테마모텔 052-238-8355, 이브스키 052-239-9272

● 이색 체험과 축제: 울산서머페스티벌 7월 말

● 주변 여행지: 간절곶, 울산 대왕암, 경주

● 추천 코스: 진하 해수욕장 숙박 → 강양항 일출 보기 → 멸치 말리기 견학

● 가족여행 팁: 겨울바다는 바람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추우므로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이것만은 알고 가요!

멸치 후리질

 

멸치가 회유하는 길목에 있는 바닷가 마을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멸치잡이 방식.

긴 그물로 고기 떼를 둘러친 다음 뭍에서 그물의 양끝을 끌어당겨 잡는다. 근래에는 자취를 거의 감추었다.

마을 사람들이 협동 작업을 하면서 함께 부르는 노래를 '멸치 후리는 소리'라고 한다.

● 놓치면 안 될 체험거리

일출 사진 찍기

 

 

일출 명소로 새롭게 뜨고 있는 진하 해수욕장에서 추위를 이겨 내며 일출 사진을 찍는다.

어둠 속에서 추위와 싸운 끝에 만나는 일출은 감동과 함께 기쁨을 전해 준다.

새해 소망을 빌고 또 아름다운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보면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출처 : 대한민국 대표 주말가족여행
저자 : 박동철 지음
출판사 :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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