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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움의 종착역 , 독일인 남편의 한국인 아내를 위한 사랑의 여정. 본문

세상만사(국내외 토픽)

[스크랩] 그리움의 종착역 , 독일인 남편의 한국인 아내를 위한 사랑의 여정.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6. 29. 22:52

 

몇 해 전 , 매스컴을   통해서 남해의 어느 마을을 ' 독일 마을" 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6,70년대  파독 간호사로 갔던 여성들이  많이 독일인과 결혼했다. 나의 여고 동창도  간호조무학원을 졸업하고  독일로 떠났다. 부모가 이혼을 해서  회현동에서 여관을 하던 외삼촌 집에 살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의사와  국제 결혼을 했다. 어느 해인가 일시적으로 귀국을 해서 소식을 알게 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움의 종착역'은 조국에서 상처를 입고 독일로 떠났던 세 명의 간호사의 이야기이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인 남편을  만나서 34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여성들이다.

 

 

 독일인 남편들은 모두 정년퇴직하고 아내의 고국인 한국의 남해 섬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모두 성실하고 아내를 위해서 수많은 불편함도 감수하며 사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나 역시 35년의 결혼 생활을 한 사람이라서 부부의  깊은 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서로 사랑하고 미워도 하고  아이들을 낳아서 카우며  부부 공통의 소중한 존재가 아이들인 것을 깨달았다.

 

 35년의 긴 세월은 우리 부부가 서로 닮아 간 시간이기도 하다.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게 한 세월이기도 했다.  가장 분명한 것은 세상에서 제일 필요하고 소중한 친구이며 반려자가 부부인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1. 아내의 그리움을 이해하고 함께  귀향한 독일인  남편의 믿음과 사랑 .

 

아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고 크기에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자녀들도 있는 독일을  떠나서 아내의 고국으로 왔는지 영화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 남편이 모두  한결같이 아내 앞에서 가장 큰 안식을 느끼는 것이 보였다.

 

 

독일의 시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는   천혜의 조건 남해의 독일 마을엔 독일인 남편이 세 명 뿐이다. 집 뒤에는 산이 있고  집 베란다에서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곳, 그림같은 집들이 수 십 채 모여있다.

 

남해의 군수가  남해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해소하고 ,파독 간호사의 가족들을 모여 살게 하므로서 관광촌으로 조성 할 계획으로 만든 마을이다.  각 집마다 비상벨을 만들어서  노인들이 몸이 아프면 빠르게 조치해주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2, 아내를 위해서는 불편함 쯤은 얼마든지 참고 살 수 있는 남편.

 

우자 슈트라우스-킴은  한국에서 장남과 결혼하고 딸을 낳았다고 구박과 멸시를 받았다.  남편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파독 간호사로  3년을 계약을 하고 떠난다. 딸은  남편에게 맡기고 갔으나 시누이로부터 후처가  딸을 구박한다는 편지를 받는다.

 

 

연애중인 남편 루트비히 슈트아루스킴에게 딸을 독일로 데리고 와 준다면 결혼하겠다고 했다. 세 명의 아내 중에 우자 슈트아루스 킴이 가장 다정다감한 아내였다.

 

 

이 부부는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보기 좋았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서 불편한 찜질방에도 기꺼이 같이 간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다정한   부부의 잔잔한 일상이  평화롭게 보여서 좋았다.

 

2.  한국인 아내의 그리움이 한국이었다면 독일인 남편의 그리움은 독일.

 

영숙 타이스는 한국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나오고  광부로 독일로 떠난 남자 친구를 따라서 독일로 간 간호사였다.  독일에 가서야   애인이 유부남인 것을 알게 되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녀는 3년 안에 독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겠다고 결심한다.   본인의 돈으로 독일어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노력한 여성이다.

 

 

남편 타이스 아르민타이스는 독일에서는 회사원으로 정년 퇴직을 한 사람이다. 취미로  딴  소세지 만드는 자격증이  독일 마을에서  생업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영숙씨는 활달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다.  남편에게도 자주 뭘 하라고  명령한다. 남편은 순하고  아내의 말에 순종적이다. 그게 참 인상적이다.

 

 

영화에서  영숙씨는  몸만 한국인이고 속은 모두 독일인의 습관으로 채워졌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고국은 늘 그리움이었지만  귀국을 하고 보니 이제 그리움이 독일이 되지 않았을까 ? 생각이 들었다. 낯선 것은 남해 독일 마을도 똑같을 테니까 ...... .

 

3.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 민속 문화를 배우는 독일인 남편

 

춘자 엥엘프리트는 한국에서 두 딸과 시어머니와 보건소에 근무하며 살았다.  박봉으로 겨우 먹고 살 수 밖에 없고 자식 교육을 못하게 되자  파독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 한다. 

 

남편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일 년에 두 번 정도 귀향하는 무정한 사람이었다.  춘자씨는 아이들을 시누이에게 맡기고 독일로 떠났다. 귀국하고도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 했다. 수 십 년만에 만난 딸에게 불편하고 짐이 될까 걱정을 했다.

 

 

춘자씨 남편  빌리 엥겔프리트씨가 세 남편 중에 가장 합리적이고 한국과 한국인을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 빨리 정착하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아내 춘자씨와 함께 남해 마늘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 농무를 배운다.

 

한국인들은  솔직하게 지적을 받는 것을  싫어하고 칭찬받는 것을 좋아 한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려면 눈치를 보고  말은 은, 침묵은  금이라고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독일마을이 고향이 아니어도  살기 좋다고 했다. 마치 휴가를 온 것 같다고 했다. 남해의 빼어난 경치에 탐복을 하고 있다.

 

 

춘자씨는 죽으면 수목장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동그랗게  만든 공간 안에 독일 나무인 보리수를 심고  가장 자리에 독일 마을 1세대인 자기들이 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4. 무례한 관광객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독일마을의 사생활

 

독일마을의 주택의 1/3만  주민들이 살고 나머지 집은  광광객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피해가 많았다.  우자씨의 집 앞은  자동차가 너무많이 정체 돼서 경찰차가 와서 정리를 하곤 했다.

 

 

예의 없는 관광객들 중에는 남의 집에 마구 들어가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후에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바라고 고국에 온 아내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환경에 당황한다. 아내들에게 고국이긴 해도   남해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낯선  마을이기 때문이다.

 

 

 아내들은 30여년 전에 상처를 깊이 받고  독일로 떠났으나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평생을 같이 살아온 독일인 남편들은 아내의 그리움을 따라서 함께 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리움의 종착역인 줄 알았던 독일 마을 역시 간이역 같이 느껴졌다.

 

 나는  독일마을의 세 부부가  오래 해로하길 기원한다.   혼자 남은 사람의 여생을 생각해서 였다.

 

나의 남편도 고향을 떠나 40년의 여정을 끝내고 고향 대전으로 돌아왔다. 나는 남편과  함께 하기 때문에  대전에 오는게 좋았다. 막상 오고 보니 내겐 너무 생소하고 낯선 도시였다.  그러나  내가  계속 살 도시라고  생각하니  빨리 적응되고 정도 들었다. 그것은 남편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남편 곁을 떠나도 나는 걱정이 되지 않는다. 남편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나 보다 먼저 떠난다면 나는 당연히 아이들이 사는 서울로 가고 싶다.   서울은 나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영화 '그리움의 종착역'은 우리 부부의 노년의 생활을  돌아보게 했다. 상영관이 없어서  DAUM 영화에서 3,500원에 다운해서 봤다.

출처 : 모과 향기
글쓴이 : 모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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