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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찬란한 단풍과 한지처럼 가벼운 낙엽이 뒹굴던 마곡사의 깊은 가을 풍경 .... 본문

충청도(충남,북,대전)

[스크랩] 찬란한 단풍과 한지처럼 가벼운 낙엽이 뒹굴던 마곡사의 깊은 가을 풍경 ....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11. 13. 11:13

 

 

 

 

 

 

 

 

 

 

 

 

 

 

 

 

한지처럼 가벼운 바람이 불었다

한지처럼 가벼운 낙엽이 뒹구는 산사에

내 마음도 가벼워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햇볕에 물들고

눈물처럼 떨어지고

바람에 날리고

피고 지고

살고 지고...

 

붉디붉은 단풍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마곡사에서

찬란한 가을을 담아왔습니다..

 

 

 

 

 

 

 

 

누가 春마곡이라 했던가....

마곡사는 봄도 아름답지만

가을도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가을을 실컷 느껴보기에 충분했던 마곡사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가을이 남긴 마지막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을을 따라 걷습니다

어떤 말이 필요 없습니다

단풍이 들고

낙엽이 흩날리는 소리를 듣게 되는

그 길을 걷고 싶어합니다

누구나....

 

 

 

 

 

 

 

 

여기 마곡사는 제가 계절별로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고

여러 번 포스팅을 하여서

절에 대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가을빛은 아름답습니다

가을의 잔해를 담으며

마음에 가을을 찍습니다...

 

 

 

 

 

 

 

빛이 지나간 자리에

빛이 머문 자리에

눈을 두면

그 찬란함에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 들킬 만큼 크게 뜁니다...

 

 

 

 

 

 

 

 

 

 

 

 

 

 

 

낙엽 위로 꽂히는 빛이

유난히 찬란하여

쌓인 낙엽이 안 보일 만큼 찬란했습니다.

 

 

 

 

 

 

 

 

가을은 아무리 바라봐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살아가는 날들이 만져지지 않는 것과 같이...

자꾸 허망해지는 느낌이 진하게 다가오는....

나는 가을을 맘껏 마셨지만

뭉클한 무엇이 목에 걸리는....

 

 

 

 

 

 

 

 

 

발길이 멈추게 되는 풍경 앞에 서서

가을의 속도를 멈추고 싶은

이 마음은....

명치끝이 아려오는 이 무게는 무엇일까...

 

낙엽이 지고

흰 눈이 내리고

봄이 다시 오는 그 길은 그대로인데

흰 머리 늘어가는 탓을 하고 있는 나는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나는 낙엽길을 바라보면서

문득,

하얀 눈이 내리는 풍경을 떠올리게 되던..

 

왠지 눈이 하얗게 쌓인 길처럼

순간 하얗게 보이던.....

 

이것이 욕심이란 것을....

 

 

 

 

 

 

 

 

 

 

 

 

 

 

 

 

 

 

 

 

 

 

 

가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어디선가 구절초향이 나던 순간 찾아낸 구절초...

절 안에 흐르는 가을을 모두 모아 둔 것 같은 그 향기로움...

가만히 코끝에 꽃향기를 맡아보았던...

 

이제는 이 풍경이 그리울 것입니다

 

 

 

 

 

 

 

 

 

 

 

 

 

 

 

 

 

 

 

 

 

 

 

 

 

 

 

 

 

 

 

 

 

 

 

 

 

 

 

 

 

 

 

 

 

 

 

 

 

 

 

 

 

 

 

 

 

 

 

사찰안에 흐르던 가을의 비명을 실컷 듣고

돌아서는 내 눈에 딱~ 들어온 풍경...

 

외롭게 서 있던 공중전화 부스가

왜 그렇게 반갑게 쓸쓸해 보이던지..

아무도 찾지 않은.....

 

저 공중전화 부스는 실시간 가을을 베끼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보고 있었습니다..

 

허전하게 젖어가는 그 눈물을

모른 척 바라보고 있었을 겁니다.

 

쓸쓸함을 가득 담고

가을의 그늘을 보듬고 서서

왠지 울고 있다는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저 절집 방안에 계시는

어느 스님의 가을도

 몰래 숨어 바라보게 되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을의 절정...

그 아득한 그리움에 대한 기록처럼

낙엽이 쌓여갔습니다..

 

 

 

 

 

 

 

 

 

저 낙엽이 쌓인 길을 걷고 또 걸어보며

아무도 없는 그 길이 좋아

마음 한껏 내려놓으라고

떨어진 낙엽이 나를 달래던...

 

가을을 앓는 그 통증이 가라앉게 되어 고마웠습니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붉게 젖어있는 그 울음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허물을 벗어버리는 나무...

사람도 지은 죄를 나무처럼 벗어버리면 좋을 텐데..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나무처럼....

 

 

 

 

 

 

 

 

 

 

 

 

 

 

 

 

 

 

 

 

 

 

 

 

 

 

 

 

 

 

 

계절은 예고 하고 찾아오고 가는데...

왜 아쉬워하는 걸까...

돌아보고 돌아서면 다시 그리운....

 

이제 보내줘야 하는데...

마음은 아직 가을을 붙잡고 아득한 애원을 한다

조금만 더 곁에 있어달라고...

 

 

 

오늘 아침엔 일찍 눈을 떴습니다

커피를 끓이고...

음악을 듣고...

가을이 방안에 아직 있는데

문밖에선 겨울이 서성입니다

이런 마음이 무척 춥습니다..

모든 님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처 : 아름다운 詩사랑..그리고 여행...
글쓴이 : 초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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