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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절경과 온천수의 '향연'..日本에 취하다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10. 26. 23:19

단풍의 절경과 온천수의 '향연'..日本에 취하다

자연 경치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
기네스북 등재된 스파리조트..에도시대 그대로 재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의 절경..유람선 체험도 인기
협곡을 따라 즐기는 단풍 명소..10월 중순 절정

 

[일본 야마가타현=이데일리 이윤정기자]늦게 찾아온 가을,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가 계속되는 탓에 오후가 되면 온몸이 노곤해진다.

창밖으로 붉고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보고 있자니 눈은 즐겁지만, 왠지 모르게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한적한 어느 시골마을에나 가서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고만 싶다.

따뜻한 온천이 사뭇 그리워지는 계절, '온천의 본고장'은 단연 일본이다.

특히 가을에 찾는 일본 도호쿠(동북)지역은 낮이면 단풍이 붉게 물든 산으로, 밤이면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을 찾아 알찬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나른한 가을, 피로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일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자연의 경치와 함께..산 속 '온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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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유 온천의 실내·외부 전경

지난 15일 방문한 일본의 온천 마을은 한적하고 여유로워 가만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피로가 풀어지는 듯 했다. 이맘 때면 곳곳에 붉게 물든 가을 정취

직접 느끼면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다.

아카유 온천 마을은 야마가타 공항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저녁 6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온천을 끝내고

나온 듯한 유카타(일본의 전통의상) 차림의 몇몇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조식·석식을 포함한 숙박 비용은 1인 기준 1만2000엔(한화 약 16만원)선. 국내 호텔에서 제공하는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아카유 온천수가 도움이 된다.

이곳 온천수는 염분이 많은 염화물천으로 위장병과 피부병, 신경통, 류머티스 등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30분 가량 잠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왔을 뿐인데 신기할 정도로 매끈해진 피부가 느껴진다.

이 지역에서 9대째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스토 세이치 타키나미료칸 대표는 "미용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여성 관광객들도 많다"며 "물이 맑아

통증 완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전통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히지오리 온천을 찾는다.

전통적인 일본 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히지오리 온천 마을은 야마가타 공항에서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만큼 산 속에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낡은 가옥들은 이 지역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이 곳은 예로부터 병을 치료하는 온천으로 유명한데 온천수에 탄산수소 이온이 많아 근육통과 관절통, 피부미용에 좋다고 전해진다.

온천욕을 한 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운이 좋으면 새벽 6시쯤 열리는 아침 장을 구경할 수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딴 야채와 버섯, 수제 피클 등을 펼쳐놓고 판다.

아침 장은 불규칙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야마가타 공항에서 차로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니가타 북쪽 무라카미에서는 세나미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세나미 온천은 해수욕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바다에 저무는 저녁노을이 유명해 석양이 지는 시간이면 객실 발코니와 바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해가 지기 전 붉게 물든 바다와 강렬한 노을 빛을 보노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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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 온천지역(빨간색 표시)과 야마가타 공항(파란색 표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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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안즈 스파리조트 훌라댄스팀의 일명 '훌라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에도의 정취에 취하다


우리나라에 캐리비안 베이가 있다면 일본에는 '하와이안즈 스파리조트'가 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위치한 하와이안즈는 약 50년 전 개장한 뒤 그 웅장한 규모 탓에 후쿠시마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일본 프로야구팀 홈구장의 6배에 달하는 크기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해 볼만 하다.

실내에 꾸며진 야자나무와 음악 등이 마치 하와이에 온 느낌을 준다하여 이름도 '하와이안즈'로 지었다.

이곳의 명물은 공연때마다 자리다툼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 있는 '훌라댄스' 공연이다.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영화 '훌라걸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워터파크와 실내 온천공원, 수중운동을 할 수 있는 윌포트, 스파낙원 등 다섯가지의 테마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하와이안즈의 장점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천탕 '요이치'. 단일 면적이 1000평방미터(약 303평)에 달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에도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만큼 그 시대의 온천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넓은 면적 전체가 물로 채워져 있고, 기둥에 기대어 따뜻한 온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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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츠인 내에 꾸며진 정원의 모습.

◇ 일본의 3景..마츠시마 섬


온천과 함께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의 '절경'이다.

일본의 3경으로 알려져있는 센다이시의 '마츠시마 섬'은 앞쪽으로는 바다의 풍경이, 내륙쪽으로는 단풍의 경치가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사대관과 모도시노마츠 공원 등 명소에서의 전망, 유람선으로 즐기는 마츠시마 섬 순회 등이 특히 인기가 좋다.

마츠시마 유람선은 성인의 경우 1400엔(한화 약 2만원)으로, 어린이의 경우엔 반값이다.

유람선은 약 50분간 운행되는데 260여개의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는 고다이도와 엔츠인 등 중요 문화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마츠시마의 장점이다.

육지와 빨간 다리로 이어진 고다이도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엔츠인은 300엔(한화 약 4000원)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엔츠인 안으로 들어가면 여름철 내 화사함을 자랑하던 장미가 진 자리를 메운 단풍나무가 반겨준다.

특히 밤이 되면 나무 아래 조명을 밝혀 마치 꿈의 정원에 온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밤까지 남아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 빨갛게 물든 산..단풍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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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물든 나루코 계곡의 모습.

일본 미야기현 오사키시에는 유명 단풍지역으로 손꼽히는 나루코 계곡이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산 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한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협곡 사이를 풍성하게 채운 단풍나무와 그 사이를 이은 듯 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나루코 절경의 묘미다.

나루코 온천에서 나카야마다이라로 향하는 중간에는 오타니강을 따라 전장 2.6km, 깊이 100미터에 이르는 대계곡이 있는데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타카자와 신타로 일본정부관광국 부장은 "20일 이후가 단풍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적기"라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단풍 나무가 우거져 있어

사진을 찍으면 화사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단풍은 모나미강 주변에서도 맛볼 수 있다.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큰 강으로 알려진 모나미강에서는 사공이 부르는 뱃노래를 들으며 한 시간 가량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