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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우디의 명품 대성당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본문
천재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인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몽환적인 빛으로 물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24일 스페인 최대 축제인 '메르세 축제'를 맞아 파밀라아 성당에서 벌어진 새로운 조명쇼 현장을 공개했다.
'Ode a la Vie'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조명쇼는 지난 21일 처음 선보였다. 쇼는 캐나다 업체 '모멘트 팩토리'가 준비했다.
빛이 비추자 성당은 각양각색의 빛에 물들었고, 성당 외벽에는 여러 이미지가 투영돼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성당 전면이 폭포로 변하는 듯한 연출은 인상적이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스페인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명승지다.
특히 그 중에서도 파밀리아 성당은 아직까지 건축이 완료되지 않은 '미완의 건축물'로 유명하다.
성당은 미완임에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됐다. 2010년엔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대성당'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성당은 1884년 처음 건축이 시작됐지만 건물의 4분의 1도 채 지어지지 않은 1926년 가우디가 사망했다.
그 뒤 건축은 개인 기부에 의존, 더디게 진행됐고 스페인 내전까지 겹쳐 1950년까지 답보상태였다. 성당은 아직까지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가우디 사망 100년이 되는 2026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 축제는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 '메르세드'를 기념하는 행사로 매년 9월 24일 전후 열린다. 올해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음악연주회, 거인과 큰머리 인형의 행렬, 불꽃놀이, 야외 댄싱 파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도시 곳곳에서 벌어졌다
축제는 스페인의 북동부인 카탈로니아(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지역을 중심으로 치러진다.
과거 카탈로니아는 자체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는 독립적인 지역이었다.
하지만 프랑코 정권이 집권하자 카탈로니아어 사용은 금지됐고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도 탄압받게 됐다.
프랑코 정권이 물러나자 지역주민들은 다시 자신들의 전통 문화와 정체성을 되찾으려 했고, 메르세 축제도 이런 취지에서 시작됐다.
<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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