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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경남북,부산,대구)

[스크랩] 김천[무흘구곡(武屹九曲-수도계곡]관광-7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8. 21. 21:16

오늘은 구미에서 가까운 곳이며 정말 시원한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날까합니다.
바로 성주댐 상하류를 연결하는 무흘구곡(武屹九曲)과 옥류계곡(玉流溪谷)입니다. 

김천시 증산면의 수도암 계곡과 청암사 계곡 그리고 황점리의 옥류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성주댐을 지나 성주군 수륜면으로 이어지며 대가천을 어우르는데
대가천의 맑은 물과 주변 계곡의 기암괴석, 수목이 절경을 이루어 경관이 아주 빼어나 행락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곳을 무흘구곡이라 하고,
이 이름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님(1543∼1620)이 중국 남송(南宋)시대 주희(朱熹)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받아
7언 절구의 시를 지어 노래한 시 속의 장소를 말한다.

무흘 9곡중 성주군에는 1~5곡이 있고 김천시에 6~9곡이 있으며
본래 무흘(武屹)이란 마을은 증산면 평촌리 장뜰(장평)에서 수도암(修道庵)으로 가는 길옆에 있던 작은 마을인데 지금은 폐동 되었으며, 
이제는 그저 한강 선생님이 머물렀던 무흘재(武屹齋)만이 외롭게 남아있을 뿐, 이 곳은 이미 호젓한 가족피서지로서 정평이 나있을 뿐이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 낸 우리나라 계곡의 풍경들은 대체로 따뜻하다.
여름이면 숲이 한껏 부풀어 있고 경지정리가 되지 않은 한적한 들녘에서 농부가 토닥토닥 일을 하는 풍경은 정말이지 따뜻하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지금 아름답게 보이는 이 곳은 한 때 우리 조상들의 척박하고 고단했던 삶의 흔적들이 아니던가....!
한 뼘의 땅을 생명처럼 일굴 수 밖에 없었을 가난, 그래서 이 곳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땀과 눈물을 바쳐 왔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몸은 벌써 물 맑은 대가천을 끼고 그렇게 산비탈에 포근하게 붙어 있다.
냇물 위로 스멀스멀 물무늬가 다가온다, 투영되는 것은 모두가 쪽빛 자연이다. 그래, 이 곳으로 들어서면 정말 자연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계곡에 가까워질수록 가벼워지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속으로 안온하게 스며드는 자유, 어느새 서글퍼지도록 자유를 만끽하는 자유인이 되어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이 마음속에 내재된 여행지를 이야기하지만, 이 곳은 국내 어떤 빼어난 산천과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계곡에 하루밤 짐을 푸는 일은 얼마나 평온한 축복인지 모른다.

무흘9곡 중 제1곡 봉비암(鳳飛巖)은 수륜면 신정리 회연서원 뒤편에 있으며 봉황이 나는 듯한 형상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대가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깨끗한 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저절로 정화시켜 준다.

제2곡 한강대(寒岡臺)는 수륜면 갖말 뒷산 정상에 있으며, 정상바위에 후대사람이 한강대라 크게 새겨 놓았고 그 아래를 내려다보면 탁 트인 전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주는 듯하다.

성주군 금수면 무학동에 바위의 형상이 배와 같아 선암(船巖) 혹은 주암(舟巖)이라고도 하며,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매어 두는 바위라 하여 배바위 라고도 부르고 그 바위 봉우리에 축대가 있어 이를 제3곡 무학정(舞鶴亭)이라 부른다.

금수면 영천리에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물 옆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제4곡 선바위(立巖)라고 한다.
일명 소학봉이라고도 하며 높이 100자가 넘는 바위가 수직으로 꼿꼿하게 서있고 그 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제5곡 사신암(舍身岩)은 금수면 영천리에 있으며 바위는 수 년 전 큰 홍수로 떠내려가 없고 바위의 터만 남아 있다.
티끌 한 점 없는 푸른 상봉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은 옛날 사인(舍人) 벼슬을 한 중이 살았다하여 사인암이라 하고 혹은 이곳에 온 사람마다 심신(心身)을 이곳과 영원한 인연을 맺고자 한다 해서 사인암 이라고도 한다.

 

성주군에서 이 5곡을 벗어나면 김천의 증산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김천의 '증산면'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따라서 김천시에서도 개발보다는 보존을 먼저 생각하는 그 곳이 바로 증산면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시인들이 증산을 찾아 시상을 떠올리고, 그 시(詩)들은 수도천과 옥동천의 맑은 물을 따라 대가천에서 합류하여 우리 가슴으로 밀려든다.
그래서 시인이 아니더라도 이 곳 자연풍경에 취하면 한 편의 시 정도는 쉽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증산면에 접어들면서 맨 먼저 만나는 수승대, 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가벼운 포만감을 느끼며 자연의 향기를 들이켰다.
옥동천의 맑은 물이 목동천과 만나 대가천으로 합류하는 중심에 유유히 떠있는 커다란 바위 한 조각,
수승대 뒤로 '물놀이 금지'라는 현수막이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지만, 그러나 글귀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한여름 휴가지의 정겨운 풍경이다.

 김천 증산면 수도계곡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으로 뒤덮여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는 청정계곡이다.
평촌리 옛날솜씨마을(장뜰마을)에서 수도암에 이르는 7km의 수도계곡 일대는 만월담, 와룡암, 용소 등한강 정구의 무흘구곡을 안고 있으며 청암사에 이르는 불령동천 계곡을 비롯해 청암사, 수도암 등 신라시대 고찰과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춘 옛날솜씨마을, 먹거리단지 등이 있다.

 김천옛날솜씨마을(장뜰마을)

 

 

수도계곡
무흘구곡의 제6곡인 옥류동을 지나 수도산 방향으로 차량으로 10분을 운행하면 수도암과 청암사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수도암 쪽으로 좌회전하여 장뜰마을을 100m 쯤 지나면 여섯 그루의 소나무가 계곡을 감싼다. 무흘구곡 제7곡으로 달빛이 연못에 꽉 찬다는 의미의 만월담(滿月潭)이다.

이곳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는 용이 누워 있는 바위 형상의 제8곡 와룡암(臥龍巖)이 있고, 2km를 더 올라가면 무흘구곡 마지막 제9곡으로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용소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17m로 떨어져 내리는 폭포가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며 소의 깊이는 명주실 타래가 다 들어갔다고 했으나 현재는 3m정도이다. 여기서 기우제를 올린 뒤에 용소가 울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는데, 그 울음소리가 10리 밖에서도 들릴 만큼 우렁차다고 한다.

용소폭포에서 10여분을 차량으로 올라가면 16가구가 살고 있는 수도리 민박마을이 있다. 이곳에서 가파른 산길을 좀 더 오르면 수도암이 나타난다. 수도암에는 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2시간소요)와 청암사를 오가는 산길(1시간소요)도 있다.

 

 청아한 물소리에 행인의 발길이 멈춰지는 수도계곡(修道)

오롯한 여러 형상의 바위를 비집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 그것은 인간의 심중에 내재한 하찮은 탐욕을 모두 씻어내려는 듯 때론 웅장하게 때론 부드럽게 자연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었다.

마른 바위 위를 걸어 계곡 아래로 내려가 물속에 손을 담가 본다. 단 1분도 버틸 수 없는 차가운 물, 그래서였을까. 아무리 들러보아도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고기가 살지 않는 원인을 너무 맑음으로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면 그건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맑음과 차가움을 동시에 안고 있는 그만의 고독한 세계는 아니었을까.

 

 

 

 

 

 수도계곡입니다. 물이 참 맑고... 그러고 보면 명경지수란 말이 여기서 나온 듯합니다.

 

 

 

출처 : 창문문학
글쓴이 : 팔방미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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