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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새로운 7대 불가사의는?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3. 7. 12. 23:00

사막 한가운데 피라미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남태평양 외딴 섬의 거대한 석상은 누가 만든 걸까? 어릴 적부터 한 번씩은 궁금증을 가져보는 것들이다.

이른바 세계의 불가사의(不可思議)다.

흔히 고대(古代) 7대 불가사의라고 하면 헬레니즘시대 말기와 로마제정시대에 만들어진 7가지의 경이로운 건축과 조상(彫像)을 일컫는다.

 
학자들마다 설이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BC 2세기 비잔티움의 수학자 필론이 쓴 세계의 7대 장관(De Septem Orbis Spectaculis)에 나오는 목록을 꼽는다.
▲ 이집트 쿠푸왕의 피라미드
▲ 바빌론의 공중정원(空中庭園)
▲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신전
▲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왕 영묘(靈廟)
▲ 로도스섬의 거상(巨像)
▲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등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피라미드뿐이다.
 
고대 7대 불가사의
①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BC 2575~2565년경 나일강 서안(西岸)의 바위 고원에 세워진 이집트 제4왕조의 세 피라미드.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 두 번째 왕 쿠푸의 것으로 최고(最古) 최대다. 밑변 평균 길이 230.4m에 원래 높이는 147m.

가운데 있는 4번째 왕 카프레의 것도 밑변 216m에 높이 143m이며, 남쪽 끝에 가장 마지막으로 세워진 6번째 왕 멘카우레의 것 역시

밑변 109m, 높이 66m에 이른다.

 
② 바빌론의 공중정원
BC 500년경 서아시아 바빌론의 성벽(城壁)에 있었다는 신비한 정원. 신(新)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메디아 출신의 왕비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식 테라스로 된 노대(露臺)에, 흙을 쌓고 나무와 꽃을 심어놓아 멀리서 보면 삼림이 우거진 작은 산 같았다고 한다.

문제는 비가 오지 않는 이곳에 이 높이까지 물을 끌어오는 것. 왕은 정원의 맨 위에 큰 물탱크를 만들어 유프라테스 강물을 펌프로 길어올린 다음 각 층에

대도록 했다고 한다.

 
③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BC 457년경 그리스 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쪽 앨리스 지방의 제우스 신전에 있던 신상. 당대 최고의 조각가인 페이디아스가 8년여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그 위엄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나 426년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의 이교(異敎) 신전 파괴령에 의해 신전이 헐렸고 이후 수차례의 지진과 하천 범람 등으로 신상은 흔적도 남지 않게 됐다.
 
④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소아시아의 도시 에페소스에 세워졌던 웅장한 신전. BC 6세기 중엽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 때 착공, 120년이 걸려 완성되었다. 높이 20m 정도로 흰 대리석을 깎아, 127개의 기둥을 이오니아식으로 세우고 지붕을 이었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걸작이라고 했다고 한다.
 
⑤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왕 영묘
BC 350년경 소아시아의 페르시아인 총독 마우솔로스가 죽자 그의 누이이자 왕비였던 아르테미시아가 짓도록 한 거대한 묘. 정사각형에 가까운 묘의 둘레가 125m였다고 한다. 36개의 기둥이 둘러싼 24단의 계단식 피라미드로, 꼭대기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사두마차가 장식되어 있었다. 11~15세기경 지진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단편이 대영박물관에 남아 있다.
 
⑥ 로도스섬의 거상
BC 292∼280년경 소아시아 인근 로도스섬에 세워진 청동상. BC 407년경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던 로도스는 마케도니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높이 36m의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청동상을 세웠다. BC 225년경 지진으로 파괴된 후 1000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가 AD 654년 로도스를 침공한 아랍인들이 부서진 거상의 나머지를 분해, 시리아의 유대인에게 팔았다.
 
⑦ 알렉산드리아 파로스의 등대
BC 250년 무렵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가 알렉산드리아 항구 근처 작은 섬 파로스에 세운 등대. 대리석으로 된 등대의 높이는 135m. 꼭대기에는 점화 장치가 있어 이집트를 정복했던 아랍인들에 따르면 램프 뒤쪽의 반사경으로 비치는 타오르는 불길은 43㎞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맑은 날에는 콘스탄티노플까지도 반사경이 비쳤고 햇빛을 반사시키면 160㎞ 정도 떨어져 있는 배도 태울 수 있었다고 한다. 1100년과 1307년의 두 차례의 대지진으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7대 불가사의는?
역사와 함께 문화유적도 두께를 더해감에 따라, 중세 이후 세계 7대 불가사의 목록에는
▲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원형경기장)
▲ 중국의 만리장성
▲ 영국의 스톤 헨지
▲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 등이 추가되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새천년을 맞아 다시 명단을 업데이트하려는 노력이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인 베른하트르 베버가 그 주인공. 그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www.n7w.com)를 기반으로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사업(New 7 Wonders Project)을 추진중이다. 2000년 새천년의 개막과 함께 출범한 프로젝트가 서서히 호응을 얻기 시작, 지금까지 세계 200개 국가에서 1500만여명이 동참했다.
 
주최 측은 먼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본부가 작성한 목록을 기초로 5대주에서 17개를 추려낸 뒤 다시 일반인들이 추천한 8점을 더했다.
▲ 로마의 콜로세움
▲ 중국의 만리장성
▲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
▲ 파리의 에펠탑
▲ 러시아의 크렘린궁
▲ 인도의 타지마할
▲ 터키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
▲ 영국의 스톤 헨지
▲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 스페인의 알 함브라 궁전
▲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
▲ 남태평양 이스터섬의 거석(巨石)
▲ 페루의 마추피추 등이 후보군으로 올라있다. 명단에는 일본 교토의 천왕궁까지 들어있지만 한국의 문화유산은 하나도 없어 아쉬움을 준다.
 
참가자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메일 주소를 ID 삼아 한 번씩 7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집계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네티즌들의 몰표 덕분인지 지난 3월 20일 현재 만리장성이 11.27%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티베트 라사의 포탈라궁이 8.63%로 2위, 로마 콜로세움(7.2%)이 3위, 유카탄 반도의 치첸 이차(6.53%), 이스터섬의 거석(6.23%), 피사의 사탑(6.12%), 인도의 타지마할(6.07%) 순이다. 투표 참가율을 보면 중국인이 49.8%로 단연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페루(10.0%), 터키(7.8%), 멕시코(6.9%), 미국(3.6%), 독일(2.2%)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평이 무색하게도 0.08%로 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