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태화강
- 태화강 해오라기.
- 태화강의 여름풍경
- 태화강의 여름 풍경.
- 태화강의 백로떼
- 태화강 억새숲 국가정원 코스모스꽃
-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 문주란 꽃
-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 태화강 수달
- 태화강의 겨울 동물
- 왜가리떼
- 흰날개 해오라기.
- 태화강 국가정원의 겨울풍경
- 태화강국가정원의가을
- 태화강의 해오라기떼
- 태화강 국가정원의 백로떼
- 티스토리챌린지
- 태화강 해오라기
- 태화강 누치떼
- 태화강국가정원의 가을.
- 태화강국가정원
- 태화강국가정원의 억새숲
- 태화강 잉어산란
- 태화강 국가정원 국화원
- 태화강의 여름조류.
- 태화강 국가정원
- 태화강 국가정원의 여름풍경
- 태화강의 봄풍경. 태화강 국가정원의 봄
- 오블완
- Today
- Total
바람따라 구름따라
전라도 강진여행 본문
설날이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 설날은 평소 먹지 못했던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새 옷과 새 신발도 얻을 수 있었다. 설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이유다.
그 분위기가 그리워진다. 그때를 그려볼 수 있는 곳으로 간다.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의 병영면 도룡리에 있는 '와보랑께박물관'이다.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옛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생활유물전시관이다.
박물관 여기저기에 전라도 사투리를 적어놓은 목재판이 즐비하다. 사투리 목재판은 김성우 관장이 직접 써놓은 것이다.
사투리 쓰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갈수록 잊혀져가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단다.
그래서 사투리 좀 작-작 쓰라고 구박 많이 했네. 근디 듣다봉께 그렇게 정겹더라고. 우리 선조들의 살아온 모습이고. 그 시대도 들어있더랑께. 사투리에가."
김 관장의 얘기다. 그날 이후 김 관장은 전라도 사투리에 관심을 가졌다. 틈나는 대로 수집했다.
채록도 했다. 한번 와보랑께, 이리 뽀짝 와바야, 오매 사삭스렁거, 참말로 밸시럽네, 암시랑토 안하당께….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면서도 마냥 웃는다. 외지인들도 재밌어라 한다.
회갑이 넘은 김 관장이 학창시절 자취생활하면서 썼다는 석유곤로도 있다.
지금은 추억 속의 얘기가 돼버린 낡은 교과서와 양은도시락, 이발기도 보인다. 김 관장의 말대로 벼라별 꾸꿈스런 것들을 다 모태 놨다.
불과 30∼40년 전 우리 생활에서 긴요하게 쓰였던 물건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에서 밀려난 것들이다.
가난해서 불편했고, 불편해서 더 가슴 아리던 옛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시간창고다.
조선태종 17년(1417) 초대 병마절도사였던 마천목(1358∼1431) 장군이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쌓았다.
고종 32년(1895) 갑오경장 때까지 제주도를 포함해 53주 6진을 총괄했다. 호남의 육군 최고 지휘부였다.
성의 규모도 대단했다. 성곽의 둘레가 1000m를 넘는다. 그 안에 옹성 12개, 포루 2개, 우물 9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2층 누각의 남문과 동문, 북문도 있었다. 하지만 동학농민전쟁 때 불에 타 없어지고 성곽만 남았다.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 핸드릭 하멜(1630∼1692)도 이 성에서 노동을 했다. 무역을 위해 일본으로 가다가 제주에서 표류한 하멜은 선원들과 함께 압송됐다.
조선에서 13년 동안 살았는데,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년을 보냈다.
하멜보고서는 표류기간의 노임을 자신의 직장이었던 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여기에 당시 하멜 일행이 조선에서 체험한 일들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보고서가 출간되면서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이 유럽인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하멜이 조선을 서양에 처음 소개하는 순간이었다.
하멜보고서도 복제품으로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생활문화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기념관의 주인공인 하멜에겐 이곳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오랜 시간 억류생활을 하고 동료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했던 고난의
장소였을 것이다.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지그재그로 15도 가량 눕혀 촘촘하게 쌓고 그 다음 층에 엇갈려 쌓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색적이다.
마을사람들은 이 돌담의 형태가 하멜의 영향을 받았다며 하멜관련 유적으로 여기고 있다.
마을 풍경도 애틋하다. 투박한 돌담길이 멋스럽다. 어릴 적 친구를 불러내 고만고만한 어깨를 마주하고 돌아 나오던 추억의 공간 같다.
골목길도 넓고 길다. '한골목'으로 불린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병영교회 앞에 서 있는 800년 된 은행나무도 이채롭다. 병마절도사와 관련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하루는 절도사가 폭풍으로 부러진 은행나무 가지를 목침으로 만들어 쓰다가 병에 들었다.
그런데 꿈에 노인이 나타나 은행나무에 목침을 붙여주고 제사를 지내면 병이 낫는다고 했다. 실제 그렇게 했더니 병이 완전히 나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2월 보름이면 여기서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내는 것도 여기서 유래하고 있다.
마을도, 담장도 마치 흑백사진 속의 한 장면 같다. 가난해도 정겨웠던 그때 그 시절의 생활용품과 풍경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병영이다.
☞찾아가는길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에서 광주제2순환도로와 1번국도를 타고 나주로 간다.
나주에서 13번국도 타고 영암읍을 지나 청풍삼거리에서 오른쪽 장흥방면(835번지방도)으로 간다.
이 길로 돈맛재를 넘으면 옴천면이고 기알재를 넘으면 병영면이다. 와보랑께박물관은 여기서 장흥 방면으로 2㎞ 더 가야 한다.
<오마이뉴스 이돈상기자>
'여행자료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CNN선정 대한민국에서가장 아름다운 섬 33개(1~17) (0) | 2013.02.23 |
---|---|
사랑과 역사도시 -경주 (0) | 2013.02.19 |
봄의 길목, 여행하면 좋을 아름다운 마을들 (0) | 2013.02.06 |
2013년 2월에 가볼 만한 곳-힐링 체험, 제천 산야초마을(충북 제천) (0) | 2013.02.06 |
2013년 2월에 가볼 만한 곳-안동 저우리전통테마마을(경북 안동)' (0) | 201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