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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홍콩을 즐기는 여섯가지 방법 본문
매력적인 세계의 대도시들 중에서도 홍콩처럼 도락가들의 욕망에 충실하게 반응하는 곳은 드물 것입니다.
서양과 동양이 매혹적으로 만나는 이국의 거리는 사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즐거움으로 출렁입니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동남아시아의 겨울 역시 당신의 행보를 부추길 것입니다.
쇼핑부터 미식, 나이트라이프에 이르기까지, 홍콩의 다채로운 즐거움 중 레옹 맨을 위한 최선의 제안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프리랜스 에디터 정미환
Classic Fashion 클래식 패션의 본령을 홍콩에서 확인합니다
오래전부터 홍콩은 패션 애호가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여름과 겨울에 화끈하게 진행하는 메가세일 때문만이 아닙니다.
영국 통치 시절 최고의 신사들을 상대해온 테일러링의 전통과 거대한 쇼핑몰에 입성한 하이엔드 브랜드 숍의 다채로운 향연은 패션 애호가들의 높은
안목을 완벽하게 만족시킵니다.
01.테일러링 숍부터 명품까지 남성복 브랜드들이 밀집한 랜드마크 멘.
02.랜드마크 멘의 프리미엄 위스키 숍, 스피리테카에서는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다양한 위스키를 접할 수 있다.
도시에서 가장 럭셔리한 거리, 센트럴에 들어선 랜드마크 몰은 홍콩 럭셔리 패션의 대명사로 통용된다.
지난봄, 랜드마크 몰의 지하 1층에 오픈한 랜드마크 멘은 남성 명품 브랜드들의 화려한 열병식으로 패션 애호가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발렌티노, 펜디, 닐 바렛, 마크 제이콥스, 토머스 핑크 등 세계적인 브랜드부터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건너온 테일러링 숍까지, 감각적인 쇼윈도 사이를
느긋하게 거니는 것만으로도 런던의 새빌 로를 산책하는 듯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기라성 같은 패션의 고유명사들을 만나보시길.
Chinese Gastronomy 중국요리의 최전선을 만끽해보세요
중국요리는 방대한 영토에서 비롯되는 다채로운 미각으로 유명합니다.
홍콩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쓰촨으로 나뉘는 중국 4대 요리가 한데 모여 있는 도시죠.
짙은 향토색이 사라진 대신, 국제적인 입맛과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정제된 중국요리의 진미를 즐겨보는 것은 홍콩에 당도한 미식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레옹 맨의 품격에 걸맞은 홍콩 최고의 차이니스 레스토랑을 엄선했습니다.
01.밍 코트는 와인 페어링으로도 유명한 광둥식 레스토랑이다.
02.
03.블랙빈 소스를 곁들인 크랩 튀김.
홍콩의 지역색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식당은 많지만, 미식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고급 레스토랑을 만나기는 힘든 곳이 몽콕이다.
그러나 랭햄 플레이스 호텔의 광둥식 레스토랑, 밍 코트만은 예외다.
밍 코트는 미슐랭 가이드 홍콩 마카오에서 중국식 요리점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인 별 2개를 받은 곳이다.
세계 곳곳의 특급 호텔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셰프는 최고급 식자재로 혁신적인 중국요리를 선보인다.
밍 코트의 테이블 위에서는 전통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을 동시에 지니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시도들이 맛있게 펼쳐진다.
이탈리아산 체다 치즈를 입힌 후 전복과 함께 낸 바닷가재튀김이 그 예다.
탱탱한 바닷가재와 중국 술, 식초, 칠리로 만든 특급 식초에 부드럽게 졸인 전복이 혀를 즐겁게 하며, '천사의 머리카락'처럼 가늘다고 해서 명명된
에인절 헤어 파스타가 곁들여져 나온다. 헤이즐넛을 넣은 토란튀김과 차가운 젤리 등 기발한 디저트도 밍 코트의 감각을 증언한다.
점심때와 오후에 판매하는 딤섬은 창조적인 맛과 장식으로 현지인에게도 '1급'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번잡한 몽콕 거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고상한 분위기에서 친근한 서비스와 훌륭한 딤섬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이 적격이다.
Michelin Star Restaurants 테이블 위 별들의 향연이 기다립니다
전 세계의 식도락가들은 매년 갱신되는 미슐랭 가이드 홍콩 에디션에 촉각을 기울입니다.
레스토랑으로 빼곡한 이 도시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별을 다는 현판은 열 손가락 안에 꼽히죠.
분위기와 맛의 수준 모두에서 오감을 황홀하게 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두 곳을 골랐습니다.
하나는 프렌치, 하나는 스패니시로 선택은 당신의 취향에 맡기겠습니다.
금빛 조형물로 웅장한 분위기를 끌어낸 실내.
01. 앰버의 셰프 리처드 에케버스.
02. 앰버에는 최고급 샴페인뿐 아니라 와인 리스트도 무척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03. 금박을 올린 캐비어와 푸와그라 테린.
Amber
홍콩 최고의 부티크 호텔, 랜드마크 만다린의 앰버는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2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수장은 한스 슈나이더, 알랭 파사르, 기 사부아, 피에르 가녜르 아래에서 경력을 쌓아온 리처드 에케버스. 조명이라기보다 조형물로 보이는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로 종업원들이 그의 요리를 내오면 손님들은 두 번의 탄성을 내뱉는다. 첫 번째는 요리를 봤을 때, 두 번째는 요리를 입에 넣을 때다.
훈연한 장어와 푸아그라가 함께 나오는 애피타이저, 감자 무스를 곁들인 와규 스테이크 등은 그가 언급했듯 화려하면서도 선명한 맛이다.
앰버에서의 식사는 쉽게 잊기 힘들다. 배를 채우는 것만이 아닌, 진정한 '경험'이라 부를 만한 경지를 보여주기 때문. 식사 시간을 따로 내기 부담스러운
일정이라면 오후의 여가에 즐기는 애프터눈 티로 이곳의 명성을 체감해보자.
홍콩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 62. 원형 실내가 천천히 회전한다.
View 62 by Paco Roncero
완차이에 위치한 뷰 62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기막힌 전망. 호프웰 센터 62층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통창이 레스토랑을 360˚로 둘러싸고 있어 홍콩 섬의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게다가 실내는 손님들이 어지럽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회전한다.
1시간 정도 식사 시간을 할애한다면 동쪽부터 서쪽까지 이어지는 도시의 스카이라인 전체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셈.
뷰 62의 황홀경은 시각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곳의 주방을 이끄는 주인공은 스페인의 스타 셰프 파코 론체로다.
페란 아드리아의 수제자로 출발해 분자 요리의 트렌드를 선두에서 이끌어온 파코 론체로의 요리는 기발함과 유머 감각으로 미식가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올리브를 액체로 증류한 후 젤라틴으로 굳힌 리퀴드 올리브, 파인애플 샐러드와 함께 내는 저온 조리 연어 등 미각의 놀라운 향연을 놓치지 말 것.
오후에 방문한다면 분자 요리 기법으로 완성한 애프터눈 티 세트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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