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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산족 [San]-Bushmen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3. 1. 1. 13:28

 

 

 

 

Bushmen이라고도 함.

코이코인(호텐토트)족과 관련이 있는 아프리카 남부의 원주민.

주로 보츠와나, 남서아프리카(나미비아), 남아프리카의 북서부에 산다.

부시먼은 네덜란드인, 즉 보어인들이 쓰는 영어식 이름이다.

산(San:복수형) 또는 사(Sa:단수형)는 코이코인족이 부르는 이름으로서 현재는 인류학자들도 이 이름을 많이 쓴다.

 

예전에는 이들을 신체적 특징,·언어, 문화상으로 쉽게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첫째, 신체적으로 볼 때 산족은 매우 뚜렷한 특징을 지녔다.

이들은 쉽게 주름지는 옅은 색 피부, 심한 흑발 고수머리, 작지만 넓은 머리, 평평한 얼굴과 넓적한 코, 툭 튀어나온 엉덩이를 지녔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들이 산족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직접 관찰할 수 없는 특징(예를 들면 혈액형처럼)을 제외하고 산족은 코이코인족 및 반투어 사용 부족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둘째, 여러 가지 산어들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산족은 코이어를 사용한다.

 

셋째, 대부분의 산족이 유럽인 정착민들이나 다른 아프리카 부족에 의해 살기 불편한 반건조지역으로 밀려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럽인 농장에서

일용으로 일하거나 다른 부족과 장기적인 고용계약을 맺는다.

이들은 특히 츠와나족 밑에서 사냥이나 가축사육을 맡아 일한 뒤 그 대가로 식량·가축·의복·담배를 얻는다.

따라서 더이상 이들을 고유한 문화집단으로 범주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산족의 문화는 지금도 일부 집단에 여전히 남아 있다.

몇몇 가족들(전부 합쳐 25~60명 정도)로 이루어진 밴드(band)에 산족의 문화가 집중되어 있다.

밴드 내의 가족은 기본적으로 남편·아내·자식들로 구성되지만 때로 일부다처제에 의해 규모가 커지기도 한다.

밴드의 전 구성원이 친족간인 경우가 흔하다. 교역, 방문, 특히 결혼 등을 통한 활발한 상호작용이 밴드 사이에서 일어난다.

실질적·가상적인 친족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밴드 구성원 사이의 이동이 쉽기 때문에 때에 따라 특정 밴드의 구성원이 크게 바뀌기도 한다.

 각 밴드는 자율적인 조직으로서 고유한 영토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도자는 없다.

대개 특정 상황에서는 사냥솜씨가 뛰어난 사람이나 연장자가 권위라기보다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산족의 집들은 작은 나뭇가지와 풀로 엮은 가벼운 반원 구조물이다. 이들의 장비는 운반하기가 쉬우며 소유물은 거의 없거나 조금밖에 없다.

나무껍질, 갈대, 동물성 재료(이전에는 돌) 등으로 겉옷·운반용 바구니·물부대·사냥무기 등을 만들었다. 사냥할 때는 활·독화살·올가미·막대기·창을 사용했다. 이들은 언제나 사냥물·야생식물·과일·열매·곤충 등을 식량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냥감이 적어지자 채집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서 결국 옛 생활수단을 모두 포기하게 되었다.

산족에는 쿵(!Kung)과 그위(G/wi)라는 두 종교집단이 있는데 이들 모두 각각 초월적 존재를 믿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초월적 존재 중 하나는 세계와 만물의 창조자이며 다른 하나는 권능이 덜하지만 주로 질병과 죽음을 주관하는 신이다.

또 두 집단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믿지만 반투족처럼 조상숭배를 행하지는 않는다.

 

20세기 후반 약 4만 2,000명의 산족이 보츠와나의 서부 칼라하리 주 서부지역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미비아에 약 3만 5,000명, 나머지 9,000명이 앙골라 동남부에 산다. 소수만이 유목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