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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현 대금연주] 항아(姮娥)의 노래 본문

유모어.음악

원장현 대금연주] 항아(姮娥)의 노래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7. 11. 22:37


 


* 대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 원장현
* 구음 : 안숙선
* 장고 : 장덕화
* 거문고 : 이세화
* 아쟁 : 최종관
* 가야금 : 박준호
* 꽹과리 : 박은하
* 징 : 한세현
* 해금 : 김성아

01. 항아의 노래 (07:10) 
02. 유인일기 (06:50)
03. 흥 (04:20)
04. 춤 산조 (07:20)
05. 꽃상여(구음과 시나위) (09:00)
06. 함께 가는 길(산조 3중주) (09:20)
07. 봄 타령(태평소시나위) (06:50)














        
        “인간의 봄날은 짧았습니다”로 시작되는 항아의 고백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인간의 봄날은 짧았습니다.
        사랑도 잠깐이었지요.
        당신 어깨 위에 하염없이 날리고 또 날리던 꽃잎은
        이제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한 치의 목숨에 어이 그리도 기나긴 시름을 지었던지요.
        나 당신께 죄도 참 많이 지었습니다.
        마음 오로지 하여 사랑을 믿지 못한 까닭에
        이제 이렇듯 차가운 허공에 떠서 외롭다고 아, 외롭다고 
        어두운 눈물 글썽일 때
        당신도 그 달 쳐다보고 있을까요.
        인간의 사랑을 믿지 못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 사랑 가득차면 행여 남에게 넘칠까
        다만 두려운 마음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돌아가고 싶어요.
        이렇게 당신의 마음 밖에서
        나는 차가운 달빛으로 날릴 때
        저 지상의 따스한 한 점 불빛마저
        왜 이렇게 눈물겨운지요.
        당신 참으로 착하고 따스했습니다.
        부디 용서하시어요.
        하마 오래 전에 우리가 떠나왔던 세상.
        그 천상의 봄날을 꿈꾸며
        오늘도 그리운 당신께 안녕, 
        용서하시어요.
        # 월궁항아(月宮姮娥) : 항아는 전설에 달나라 궁궐에 산다는 선녀(仙女)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