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암 통계를 보면, '대장암'이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암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대장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식습관과 가족력이다.
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예방하고, 대장 건강을 지키는 식습관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챙겨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채소와 과일에는 항산화 영양소와 면역력을 좋게 하는 피토케미컬 등이 풍부한데, 이들 성분은 항암효과를 낸다.
또한 분변량을 증가시키고 장 운동을 자극해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대장암 예방에 좋은 5색 채소와 과일을 알아본다.
◇초록색을 대표하는 '양배추'
양배추에는 셀레늄과 베타카로틴 등이 함유돼 있어 발암물질을 제거하고 면역기능을 높여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장 속 유해 성분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좋다.
양배추에 함유돼 있는 항암성분과 비타민 등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급적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생으로 먹기 힘들면 찌거나 살짝 데쳐 먹는다.
최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정선 교수는 국내 대장암 환자 923명과 건강한 성인 1846명을 대상으로
섭취하는 채소·과일의 색깔과 대장암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녹색과 흰색 채소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각각 51%, 53% 낮았다.
▶초록색 채소·과일=겨자, 근대, 무, 브로콜리, 상추, 시금치, 케일, 멜론 등
◇흰색을 대표하는 '마늘'
마늘은 장의 좋은 균을 늘려 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특히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은 장 연동운동을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다.
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작용을 증가시켜, 항암작용을 한다.
마늘은 껍질을 깐 뒤 10분 정도 두어야 효소가 활성화돼 알리신이 많이 생성된다.
생마늘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지만 냄새가 독하고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다져서 요리하거나 마늘장아찌로 먹는 것도 방법이다.
▶흰색 채소·과일=도라지, 무, 부추, 양파, 콩나물, 배, 백도 등
◇붉은색을 대표하는 '사과'
사과에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함유돼 있다.
펙틴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과 속 펙틴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장 내 지방산을 증가시킨다.
사과주스 속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데, 폴리페놀이 발효하는 동안 항암성분의 생성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 채소·과일=강낭콩, 붉은 양배추, 붉은 양파, 팥, 딸기, 수박, 토마토 등
◇보라색을 대표하는 '블루베리'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암·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미국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블루베리 추출물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여 준다.
동물실험에서 블루베리 추출물인 프테로스틸벤을 쥐에게 먹였더니 대장의 전암성 병변이 57% 감소했다.
▶보라색 채소·과일=가지, 자두, 포도, 포도주스, 녹차, 코코아 등
◇노란색을 대표하는 '고구마'
고구마에는 항암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와 항산화물질인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뉴질랜드대학은 마오리족의 대장암 빈도가 극히 낮다는 데 착안해 연구한 결과, 마오리족의 고구마 섭취량이
다른 종족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칼리성 식품인 고구마는 칼륨 성분이 특히 많다.
이 칼륨 성분은 나트륨과 대항작용을 해서 나트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고구마는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 전분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함유돼 있어서 암예방 효과를 상승시켜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껍질째 먹어야 소화가 잘 되고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노란색 채소·과일=호박, 귤, 배, 복숭아, 레몬, 살구,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