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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운용실태 본문
▲ 지난 30일 오후 7시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양양국제공항. 연면적 2만6130㎡(7904평) 크기 여객터미널은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발한 중국남방항공 전세기 CZ6079편을 타고 도착한 관광객들 소리로 요란했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공항'(영국 BBC방송 보도)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 2008년 11월 2일부터 이듬해 8월 14일까지 9개월여 동안 단 한 편의 비행기도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 양양공항과 달리 다른 지방 공항들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국내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최근 5년간 지방 공항 실적을 보면, 14개 지방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 3곳을 제외한 11곳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폐점 직전이던 공항의 부활은 중국 관광객 증가라는 호기(好機)도 있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붙잡으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008년 13만4000여명에서 2011년 25만3000여명으로 88% 늘었다. 올해는 연말까지 36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강원도는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이 양양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폈다. 최문순 도지사는 지난 6월 중국 베이징·하얼빈에 가서 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현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뛰었고, 중국 여행사에는 관광객 1인당 1만원씩의 모객(募客) 지원금도 내줬다. 전세기 한 편당 200만~400만원씩인 운항 장려금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양양공항은 직원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시키고, 공항 안팎에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다는 등 중국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 국제선 유치의 전제인 국내선 운항 유지를 위해 '에어택시'(18인승 소형항공기)를 도입하고 손실 보전금을 지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각종 지원금을 내주더라도 중국 관광객이 일으키는 지역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강원도 전체로 봐서는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양양공항 윤철환 지사장은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올 한 해 양양공항 내 50.28㎡(15평) 규모의 면세점 매출이 7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 1월 지적 장애인들의 스포츠대회인 평창 스페셜 올림픽이 열리면 다른 외국인들까지 이곳을 찾아 더욱 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유령공항' 오명 벗고 부활의 날갯짓]
이 같은 결과는 강원도가 입체적으로 벌인 '양양공항 구출작전' 덕분이라는 평가다. 강원도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6월 25~28일 중국 베이징과 하얼빈에서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헤이룽장성 성장을 만나 양양~하얼빈 간 전세기 노선 활성화를 부탁했고, 운항 장려금 지원을 약속했다. 다음 달 취항하는 양양~중국 후허하오터·우루무치 노선도 당시의 성과물이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광저우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9월 중국 동북아 무역박람회와 서부국제박람회 등에서 강원도를 홍보하고 현지 여행사와 양양공항 연계 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협의했다. 양양공항은 중국발 전세기 착륙료·정류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를 100% 감면해주고, 공항 직원들에게 중국어 교육도 했다.
강원도는 중국 여행사에는 관광객 1인당 1만원씩의 모객 지원금도 내주고, 전세기 한 편당 200만~400만원씩인 운항 장려금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주고 있다.
올해 강원도는 중국 관광객 양양공항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중국 여행사·항공사 등에 모객 지원금 1억3100만원을 줬고, 항공 장려금도 6억3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7억6600만원을 썼다. 강원도 자체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명이 강원도에서 쓰는 돈은 29만8000원. 결과적으로 양양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 관광객들이 올해 34억7000여만원을 강원도에서 쓰고 갔다는 얘기다.
▲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공항'(영국 BBC방송 보도)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 2008년 11월 2일부터 이듬해 8월 14일까지 9개월여 동안 단 한 편의 비행기도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 양양공항과 달리 다른 지방 공항들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국내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최근 5년간 지방 공항 실적을 보면, 14개 지방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 3곳을 제외한 11곳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양양공항과 달리 다른 지방 공항들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국내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최근 5년간 지방 공항 실적을 보면, 14개 지방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 3곳을 제외한 11곳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이 11개 공항에서 560억원 적자를 냈다.
울산공항은 2010년 고속철(KTX)이 개통하면서 2008년 113만명에 이르던 공항 이용객 수가 2011년 59만명까지 떨어졌다. 2007년 문을 연 무안공항은 3000억원을 들여 연간 519만명 승객을 감당할 수 있게 설계했지만 실제 승객 수는 2008년 13만명, 2010년 10만명, 2011년 9만명으로 수용 능력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무안공항을 살리기 위해 국제선 항공사에 대해 정비료·착륙료 등 공항 사용료를 100% 감면하는 파격까지 내세웠지만 역부족이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이윤석 의원은 "무안과 광주공항은 통폐합해 운영하면 인원 감축, 경상경비 절감 등으로 76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300억원을 쏟아부어 2003년 완공한 울진공항은 문도 못 열어보고 2010년 비행교육 훈련센터로 용도를 바꾼 상태다. 전북 김제공항은 감사원이 재검토 지시를 내리면서 2004년 5월부터 공사를 중단, 480억원을 주고 산 공항부지는 현재 배추와 무·고구마 밭으로 쓰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김연명 본부장은 "적자가 계속 나는 지방 공항을 통폐합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공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공항 활성화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김연명 본부장은 "적자가 계속 나는 지방 공항을 통폐합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공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공항 활성화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년전 9개월간 승객 0→올해 3만명으로
몇년전만해도 '유령공항' 오명… 중국인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
강원도, 파격적 유치전략 결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공항'(영국 BBC방송 보도)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 2008년 11월 2일부터 이듬해 8월 14일까지 9개월여 동안 단 한 편의 비행기도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객은 제로(0)인데 70여명의 공항 직원들만 일하는 풍경을 놓고 사람들은 '유령공항' 같다고 비아냥댔다. 경제성은 도외시한 채 지역정치 논리로 건설한 대표적인 재정낭비 사례로도 꼽혔다.
2012년 10월 30일. 같은 양양공항에는 입·출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224명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중국어 소리로 시끌벅적해 중국의 한 공항에 온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공항은 올 10월 현재 국내외 승객 2만3300여명이 이용했고, 연말까지 총 3만2000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10월 30일. 같은 양양공항에는 입·출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224명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중국어 소리로 시끌벅적해 중국의 한 공항에 온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공항은 올 10월 현재 국내외 승객 2만3300여명이 이용했고, 연말까지 총 3만2000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인 관광객 북적 - 지난 3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 심사를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양양공항은 중국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공항 입국장을 태극기와 오성홍기(중국 국기)로 꾸몄다. /이범석 객원기자
양양공항은 직원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시키고, 공항 안팎에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다는 등 중국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 국제선 유치의 전제인 국내선 운항 유지를 위해 '에어택시'(18인승 소형항공기)를 도입하고 손실 보전금을 지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각종 지원금을 내주더라도 중국 관광객이 일으키는 지역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강원도 전체로 봐서는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양양공항 윤철환 지사장은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올 한 해 양양공항 내 50.28㎡(15평) 규모의 면세점 매출이 7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 1월 지적 장애인들의 스포츠대회인 평창 스페셜 올림픽이 열리면 다른 외국인들까지 이곳을 찾아 더욱 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유령공항' 오명 벗고 부활의 날갯짓]
道 "중국 관광객 사로잡자" 관광설명회 열어 노선 늘리고
여행사에 모객 지원금도 내줘… 현재까지 2만3300여명 방문
"中 중소도시 관광객만 와도 양양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
지난 30일 오후 7시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양양국제공항. 연면적 2만6130㎡(7904평) 크기 여객터미널은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발한 중국남방항공 전세기 CZ6079편을 타고 도착한 관광객들 소리로 요란했다. 1시간30분 만에 중국에서 건너온 장징(張晶·44)씨는 "가을 설악산이 절경이라는 여행사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며 "강원도 관광지가 가까워 시간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여행가이드 김경일(29)씨는 "중국인들은 대개 설악산과 오죽헌 등을 둘러보고 동해안이나 춘천 남이섬 일대를 돌아본다"고 말했다.
2009년 승객이 없어 '유령공항'으로까지 불렸던 양양공항이 살아나고 있다. 올 1월 취항한 양양~하얼빈 노선(주 1회)은 그간 8393명이 이용, 탑승률이 95.8%에 달했다. 지난 6월부터 다니는 양양~다롄 노선(주 2회)도 8285명(탑승률 92.3%)이 이용했다. 2009년 3066명에 불과했던 양양공항 이용객은 2010년 1만8776명, 2011년 1만2629명에서 2012년 10월 말 현재 2만3300여명으로 늘고 있다. 올 한해 전체 3만2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2009년 승객이 없어 '유령공항'으로까지 불렸던 양양공항이 살아나고 있다. 올 1월 취항한 양양~하얼빈 노선(주 1회)은 그간 8393명이 이용, 탑승률이 95.8%에 달했다. 지난 6월부터 다니는 양양~다롄 노선(주 2회)도 8285명(탑승률 92.3%)이 이용했다. 2009년 3066명에 불과했던 양양공항 이용객은 2010년 1만8776명, 2011년 1만2629명에서 2012년 10월 말 현재 2만3300여명으로 늘고 있다. 올 한해 전체 3만2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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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오후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발해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전세기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이날부터 강원도 설악산, 낙산사, 오죽헌 등을 둘러보는 3박4일 관광 일정을 시작했다. /이범석 객원기자
강원도는 중국 여행사에는 관광객 1인당 1만원씩의 모객 지원금도 내주고, 전세기 한 편당 200만~400만원씩인 운항 장려금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주고 있다.
올해 강원도는 중국 관광객 양양공항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중국 여행사·항공사 등에 모객 지원금 1억3100만원을 줬고, 항공 장려금도 6억3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7억6600만원을 썼다. 강원도 자체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명이 강원도에서 쓰는 돈은 29만8000원. 결과적으로 양양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 관광객들이 올해 34억7000여만원을 강원도에서 쓰고 갔다는 얘기다.
강원도는 현재 2개인 양양공항 국제선 노선을 2013년 8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양양공항은 '공항 살리기' 2단계로 국내선 '에어택시'(18인승 소형항공기) 이용객 늘리기에도 안간힘이다. 올 5월부터 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는 양양에서 김해·광주·김포로 향하는 소형항공기를 띄웠다. 그러나 현재 김해·광주 노선 승객은 각각 4227명(탑승률 63%), 1477명(탑승률 51%)이란 성적에 머물고 있고, 김포 노선은 이보다 더 부진한 188명(탑승률 20%)이어서 적자 운영을 하는 상태다. 강원도는 양양공항 국내선 유지를 위해 항공사 측에 매월 탑승률에 따라 손실 보전금을 내준다.
강릉원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임승달 교수는 "양양공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 중소 도시와 양양 사이 직항로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이라며 "중국은 중소도시라도 인구가 200만~500만명 정도 되기 때문에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원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임승달 교수는 "양양공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 중소 도시와 양양 사이 직항로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이라며 "중국은 중소도시라도 인구가 200만~500만명 정도 되기 때문에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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