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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종합

숨겨진 단풍 여행지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2. 10. 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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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고창 문수사 입구 / 고창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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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청송 주산지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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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한국민속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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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과천 서울랜드 외곽 순환길 / 서울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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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파주 감악산 / 파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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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한 폭의 동양화 같은 용추계곡의 가을 풍경.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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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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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단풍은 그 자체의 빛깔만으로도 아름답지만, 파란 가을 하늘이나 하얗게 부서지는 계곡물과 함께 어우러질 때 한층 더 멋스럽다. 사진은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의 농익은 단풍 사이로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는 모습.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하늘은 순도 높은 파란 빛을 내보이려고 한 점 구름까지 걷어낸다. 산과 들은 빨강, 노랑, 주황, 초록 등 다양한 빛깔로 맵시 있게 치장한다. 단풍은 팍팍한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자연의 마지막 사치다.

하지만 이 사치의 위력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되뇌던 시인 백석도 "단풍 든 시절은 새빨간 웃음을 웃고 새빨간 말을 지줄댄다"는 찬사를 내놓았다. 단풍이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절에 조금은 호젓한 단풍 여행지를 찾아 봤다.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은 물 맑고 공기 맑아서 마음까지 맑아진다는 '삼청(三淸)의 고장' 가평이 자랑하는 여름철 피서지다. 하지만 이곳의 가을 풍경이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용추계곡에서 청풍능선과 장수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10.7㎞ 등산코스는 단풍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산행객들을 달래준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이제 막 들기 시작한 단풍을 뒤집어쓴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아직은 절정에 이르지 않아 산의 7할은 푸른 빛이다. 하지만 그 덕에 노랗고, 또 노란 가운데 붉은 단풍이 더 돋보인다. 가을 숲이 내쉬는 공기에는 차가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구수함이 배어 있다.

용추계곡 단풍은 승용차가 더이상 들어갈 수 없는 승안리의 차량 차단기 지점부터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원경(遠景)으로 보이던 단풍숲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단풍들은 머리 위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부르르 몸을 떤다. 계곡물에 비친 단풍잎은 계곡을 따라 함께 흘러갈 듯 선명하다. 단풍나무 아래 계곡에는 바위에서만 자라는 돌단풍도 즐비하다. 햇빛에 빛나는 단풍 사이로 난 가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단풍잎이 마치 파란 하늘에 난 상처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을 걸을 때는 소리를 죽이고 귀를 기울여보는 게 좋다. 차가 다니지 않는 숲길이라 길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를 내며 산으로 걸을 때마다 왼쪽에서 흐르는 계곡이 "척척" 낮은 화음을 넣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나무 숲에선 "사브작사브작" 하는 엇박자의 높은 화음이 들려온다.

 

숨겨진 단풍 여행지

흔히 단풍의 명소라면 내장산과 설악산을 떠올리지만, 햇볕 좋고 일교차 심한 곳이라면 어디든 빛 고운 단풍을 볼 수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손쉽게 갈 수 있는 단풍 여행지를 소개한다.



파주 감악산


파주 감악산은 내실 있는 단풍산이다. 산의 입구 격인 범륜사 가는 흙길부터 노랗고 벌겋게 물든 단풍이 매년 이곳을 찾는 단풍객들의 카메라에 담긴다.

감악산의 주 등산로는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쉬지 않고 가면 버스 정류소에서 능선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데크를 비롯해 자연스러운 암석이 많은 오르막이지만 산길은 화려한 단풍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임꺽정봉에서 만나는 절벽 전망대가 절경이다. 겁 많은 사람은 가까이 가면 다리가 떨릴 정도이지만, 절벽 아래엔 산줄기가 색동옷을 입고 부드럽게 흘러내려 눈이 즐겁다. 풍경은 화려하나 산중은 적막해 그 아름다움이 더한 곳이다. 멋들어진 바위가 솟은 까치봉도 한참을 서서 단풍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오는 27일 감악산에 맞닿은 파주시 적성면 주민들은 육군 제25보병사단 등과 함께 제1회 '파주 감악산 단풍맞이 축제'를 연다. 예상 절정기 10월 말~11월 초.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산9번지.www.감악산정보.kr



과천 서울랜드


과천 서울랜드는 가을철이면 고상한 산책길이 된다. 서울랜드 주변 국립현대미술관과 과천저수지, 외곽순환로를 따라 운치 있는 가을을 만날 수 있다.

과천 저수지 주변 원형 산책로를 걸으면 물가의 한적함과 가을 단풍의 화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거나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코끼리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놀이공원 외곽순환길에서 미술관 주변으로 이어지는 길은 반드시 차창을 열고 달리고 싶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각양각색의 단풍나무가 길벗이 되어준다.

스릴 있게 단풍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서울랜드의 '샷드롭'이나 '스카이 엑스'처럼 높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놀이기구를 이용하면 청계산과 놀이공원 단풍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롤러코스터 '은하열차 888'은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 속으로 질주한다. 예상 절정기 10월 말.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33, 서울랜드(02)509-6000



용인 한국민속촌


고풍스러운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용인 한국민속촌이 제격이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많은 이곳은 가을철 그림이 가장 아름답다.

한국민속촌 안에서는 내삼문 인근 서낭당과 외양간 사이에 있는 작은 길이 최고의 단풍명소로 꼽힌다. 전통가옥 밀집단지 입구인 내삼문에 가면 '장금이 패널'이 보이고, 그 패널 옆에 서낭당과 외양간 샛길이 있다. 가을철 이곳에 노란색 은행나무 잎사귀가 비처럼 내리면, 그림책에서 본 듯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하루 2차례씩 전통혼례가 치러지는 양반가 외별당 앞 서낭당 주변이나 탈춤전시관·양조장으로 가는 샛길, 민속촌의 대표적 데이트 장소 수변길도 단풍 즐기기에 좋다. 단풍 여행이 끝나고 나서 사극 촬영장을 둘러보고 사극 분장도 체험하는 '사극 드라마 축제'(12월 23일까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예상 절정기 10월 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107, 한국민속촌 (031)288-0000



청송 주산지


물속에 잠긴 왕버들로 유명한 주산지에는 가을이면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녹아내린다. 늦가을 아침에는 물안개가 왕버들을 감싸며 피어올라 '선계(仙界)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주산지는 주왕산 남쪽 끝자락에 있는 아담한 저수지이다. 조선 숙종(1720년) 때 가뭄에 대비해 둑을 쌓았다. 이후 아무리 가물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았을 만큼 수량이 풍부한 이곳은 저수지 인근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촬영된 곳도 이곳이다.

주산지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별바위까지 이르는 주왕산 등산로도 운치 있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산수화 같은 절경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주방천 계곡을 따라 탐방로가 잘 닦여 있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예상 절정기 11월 초.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문수산(청량산) 입구부터 문수사까지 이어진 약 80m 진입도로를 따라 수령 100~400년의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둘레 2m가 넘는 큰 단풍나무가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스러운 사찰로 들어서기 위해 황(黃)·홍(紅)·청(靑) 등 현란한 속세 빛깔을 뒤로해야 한다는 게 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자장이 지었다는 문수사는 고창 선운사보다 덜 유명한 덕에 호젓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이곳은 지난 몇년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제 빛깔 단풍을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와 나무들의 상태가 예년에 비해 크게 좋아져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고 한다. 예상 절정기 11월 초.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 두평리 산190-1, 문수사 (063)56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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