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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충북 영동 ‘드라이브 코스’ 본문
충북 영동 ‘드라이브 코스’
ㆍ토박이만 다닌다는 그 길
ㆍ금강 따라 굽이굽이…도마령 넘어 느릿느릿

도마령 해발 800m 도마령은 충북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반쯤 접힌 부채처럼 굴곡이 심한 U자형 도로가 첩첩의 산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충북의 알프스’로 불린다.
충북 영동은 산과 강과 계곡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장쾌한 산들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병풍을 이루고 계곡은 어딜 가나 맑고 시원한 물을 풀어 놓는다.
숲은 깊어서 서늘하고 비단결처럼 흐르는 금강은 오동통한 올갱이들을 어미처럼 키우고 있다.
도시의 불빛이 시골 부뚜막까지 삼키는 세상이지만 영동에 가면 수수한 농촌 마을의 풋내를 진하게 맡을 수 있다.
아직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영동으로 길을 잡아보길 권한다.
차에서 내려 몇 발자국 걷지 않아도 멋진 초록 자연을 품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발견했다. 일찍 서두르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비단 같은 금강을 따라 달리다
올여름 폭염은 유별나다. 전기료 누진세를 깎아준다고 하지만 에어컨은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이럴 땐 무조건 도시를 탈출하는 게 상책이다.
충북 영동은 바다가 없는 대신 시원한 산, 강, 계곡을 끼고 있어 더위를 씻어내는 데 모자람이 없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명소를 만나고, 강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당일치기로 더위 사냥에 나섰다.
서울에서 차를 몰아 2시간도 걸리지 않았는데 충북 영동 톨게이트에 들어섰다.

옥계폭포
출발 지점은 ‘옥계폭포’로 정했다.
조선시대 음률가 난계 박연이 고향에 올 때마다 시인 묵객들과 피리를 불었다고 해서 박연폭포라고도 부른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가면 코앞이 기암절벽이다. 가뭄이 길었던 탓에 30m 높이 폭포수는 장쾌함을 잃었지만 생김새가 독특하다.
한국의 폭포는 대개 절벽 밖으로 물을 쏟지만 옥계폭포만은 바위 안으로 떨어진다.
‘여성’을 상징하는 Y자 폭포는 어머니들이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면 아이를 점지해 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동 토박이들만 다닌다는 10번 국도를 따라가면 금강을 6㎞ 넘게 가장 오래도록 볼 수 있다고 해서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
4번 국도를 타고 영동 방면으로 1.5㎞가량 달리다 국악체험관으로 가기 직전 샛길을 찾아 우회전했다.
창밖으로 흐르는 금강은 평화로웠다. 충북 영동을 관통하는 금강은 전북 무주 덕유산의 뜸봉샘에서 발원한다.
상류인 데다 가뭄 때문인지 물은 많지 않았다. 금강을 따라 국사봉, 어류산, 시루봉, 마니산 등 명산과 동행하면서 천천히 달렸다.
영동의 속살은 파고들면 들수록 1980년대 시골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듯하다.
자연 그대로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갖가지 나무들이 길을 안내한다.
해발 400~500m의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누워있는 논밭은 아기자기하다.
시야를 거스르는 것이 없으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도시인들이 몰려와 알록달록한 펜션을 세우고 값비싼 커피전문점을 차리지 않아 다행이다.
예스러운 농촌 풍경이 정겹다.
강선대
양산 8경의 2경인 ‘강선대(降仙臺)’는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꼽힌다.
차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다. 강선대는 책속에서 보았던 풍경보다 멋졌다.
6각 나무 정자에 앉아 한반도 모양을 닮은 금강천을 내려다보며 땀을 식혔다.
저 멀리 목욕하는 선녀의 아름다움에 도취해 돌이 되었다는 용바위가 우뚝했다.
그늘을 내어준 오래된 소나무도 제법 격을 갖췄다.
68번 지방도를 달릴 때는 예쁜 논두렁이 이어졌다.
고추와 깻잎 등 갖가지 채소와 과실을 매단 나무들이 끝없이 도열해 있다.
영동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나고 일조량이 많아 무공해 농사를 짓기에 알맞다고 한다.
영동 과일이 왜 튼실하고 단지 알겠다.
■산을 따라 S자 오름길을 달리다
지도를 펴놓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한적한 길을 찾았다.
황간 옛 나들목을 기점으로 무주 방면 49번 지방도를 따라 36.4㎞를 달리다 보면 소박한 시골과 깊은 산골을 모두 볼 수 있다.
S자 오름길 ‘도마령(刀馬嶺)’ 길이다.
구불구불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U자형 도로, 앞뒤로 차 한대 보이지 않는 나만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학산면 도덕리를 지나면서부터 가속페달을 밟는 오른발이 묵직해졌다. 오름길이었다.
핸들을 오른쪽, 왼쪽으로 트는데 엉덩이가 함께 움직였다. S자형으로 꺾어지는 오르막은 가팔랐다.
겨울에는 통행을 금지할 수밖에 없겠다. 내리막에선 또 다른 풍경이 와락 안겼다.
갑자기 산이 커지더니 뭉게구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반쯤 접힌 부채처럼 굴곡이 심한 산세가 위압적이었다. 백두대간 덕유산 자락이었다.
차가 달리는 이 길은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의 경계선이다.
멋진 풍광과 긴장감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마침내 영동의 산악지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충북의 알프스’ 도마령에 도착했다.
해발 800m의 도마령은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저만치 기골이 장대한 민주지산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충북 영동의 맨 끝자락 해발 1241m의 민주지산은 구절양장 첩첩이
둘러싸인 산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뒤돌아보니 나무정자 상용정이 보였다. 날은 더웠지만 욕심이 났다.
조금 더 멋진 풍광을 눈에 담기 위해 쉬지 않고 올랐다.
170개 계단을 오르는데도 숨이 차고 등줄기에 땀이 흥건해졌다.
아뿔싸. 온통 짙푸른 숲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늦가을 낙엽이 지고 나면 멋진 그림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월류봉
‘월류봉(月留峯)’으로 차를 몰았다.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월류봉은 달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한천 8경 중 1경이다.
깎아세운 듯 400m 높이의 월류봉 바로 앞에 차를 세웠다.
6개의 봉우리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데 강물에 비친 산세가 다정하고 포근하다.
올갱이를 직접 채취해 판다는 할머니가 “기차 황간역에 가면 노란 자전거를 공짜로 빌려준다”고 귀띔해준다.
날이 선선해지면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나겠다.
반야사
마지막 행선지 ‘반야사(般若寺)’로 가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720년 신라 성덕왕 때 세워진 반야사는 충북 영동 백화산이 품은 천년고찰이다.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하늘 아래 가부좌를 틀고 앉은 대웅전과 500년 세월을 견뎌낸 배롱나무 두 그루가 궁금했다.
절벽 위로 10여 분쯤 올라 100m 절벽 끝에 서 있는 문수전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삽살개 청산이는 반야사의 특급 보물이다. 복슬복슬 회색 털인 청산이는 잘 생겼다.
밤이면 마당 한가운데 나와 대웅전을 지키고 낮에는 사찰을 찾는 이방인들에게 구석구석을 살갑게 안내한다.
사람 나이로 치면 90세 할아버지인 13살이다. 어스름에 산문을 나서는 객을 배웅하며 청산이가 묻는다.
마음속 폭염의 꼬리도 자르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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