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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종합

자연생태 테마파크-제주 '탐나라공화국'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6. 10. 24. 20:30

 제주에 자연생태공원을 만든다고 했다. "언제 문 열 거냐"고 물었다. 문 안 열 거란다.

 "안 열면 안 망한다"고 했다. "그럼 왜 만드느냐"고 물었다.

 "나 죽은 후에 날 팔아먹게 하려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강우현(63) 제주남이섬 대표 이야기다.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만든 그는 2014년 2월부터 제주 한림읍 금악리로 내려와 

자신의 마음대로 하는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나라 이름은 '탐나라공화국'이다. 

땅에서 파낸 제주의 돌과 흙, 외부에서 기증받은 꽃과 나무만으로 만든 자연생태 테마파크다.

 '10년 프로젝트'라는데 1시간 이상 돌아다녀야 할 만큼 이미 근사한 모양을 갖췄다. 

강 대표는 "관광은 '빛을 본다' 즉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라며 "그런 면에서 보면 이미 관광지로는 만들었다"고 했다.


강우현 제주남이섬 대표가 자연생태공원 탐나라공화국 곳곳을 설명하고 있다. © News1                                           강우현 제주남이섬 대표가 자연생태공원 탐나라공화국 곳곳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돌로 만든 동굴 앞에서 강우현 대표. 크리스탈 공장이 폐업할 때 버린 걸 주워다가 돌의 장식디자인을 했다. © News1돌로 만든 동굴 앞에서 강우현 대표. 크리스탈 공장이 폐업할 때 버린 걸 주워다가 돌의 장식디자인을 했다. © News1

애초 '탐나라공화국' 구상을 밝히자 제주에선 "얼마를 투자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강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돈 없는데요. 대신 '내'가 왔잖아요." 

탐나라공화국 건국은 남이섬 방문객이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시작됐다. 

강 대표는 남이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제주로 내려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거 남이섬을 꾸밀 때도 그랬다. 

강 대표는 제주에서도 '재활용'과 방문객들이 '뇌물'(?)로 주는 '꽃씨', 그리고 땀만으로 탐나라공화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등산화를 신은 채 현장에서 그가 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탐나라공화국의 '헌법'이 됐다.

"남이섬 대표 때 24억원을 주고 제주에 땅 3만평을 샀습니다. 그런데 별 쓸모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여기에 자연생태 테마공원을 만들어보자고 나선 겁니다." 파보니 흙이랑 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흙과 돌을 쌓아서 조형물을 만들었다. 

외부에서 꽃씨를 기증받아 뿌렸더니 꽃이 피었고, 기증받은 나무와 폐자재를 가지고 공원을 꾸몄다.

조형물의 설계는 현장에서 바로바로 떠오르는 대로 했다. 탐나라공화국이 있는 지역에는 상수도가 안 들어왔다. 

강 대표는 "관청에 이야기했더니 따로 상수도 공사를 해 줄 수 없다고 해서 하늘과 직거래를 텄다"며 

"빗물 저장소를 곳곳에 만들어 물을 정수해 쓴다"고 말했다. 바람 많은 제주여서 풍력발전도 한다. 이런 면에서도 생태 공원이다.

'정신문화가 있는 관광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강 대표는 노자의 고향이 있는 중국 허난 성에 찾아갔다. 

"노자 사상은 중국만의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정신문화"라는 명분에서다. 

허난 성에서 노자 책 500권 등을 보내줘서 노자예술관을 만들었다.


한국제주노자예술관의 모습. © News1한국제주노자예술관의 모습. © News1

노자 예술관의 내부 모습. © News1노자 예술관의 내부 모습. © News1

중국의 여러 유명 인사나 지식인들에게 붓글씨도 받아 탐나라공화국 곳곳의 돌에다 새겼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문학가 모엔의 글씨도 있다. 

"남이섬을 방문한 모엔과 사진을 찍고 붓글씨를 받았는데, 2012년 노벨문학상을 떡하니 받길래 

당연히 그 글씨를 이곳에도 새겼지요."

테마공원을 만드는 와중에 중국인에게 땅을 팔라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강 대표는 "200억원을 준다고 해도 안 팔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300억원까지는 생각해보겠는데 그 이상은 어렵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도 강 대표는 탐나라공화국 만들 생각에 땅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탐나라공화국의 수익모델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현무암을 녹여서 타일을 만들기도 하고, 현무암으로 굽는 '볼케이노 삼겹살' 같은 아이디어는 많지만, 

아직 별다른 수익모델은 없습니다. 방문객들의 마음을 열게 하면 그들이 지갑을 놓고 간다는 생각이에요."


탐나라공화국 곳곳에는 유명 인사에게 받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 News1탐나라공화국 곳곳에는 유명 인사에게 받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 News1


탐나라공화국은 내년 5월에 50일 동안만 문을 임시로 열 계획이다. 

축제가 뭔지 화끈하게 보여주고 다시 문을 닫는다. 

이미 세계 40개국의 정치인과 유명 인사 및 각종 단체가 탐나라공화국에 다녀갔다. 

아직 정식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사전에 신청하면 일반인도 관람할 수는 있다.

강 대표는 "탐나라공화국은 '민주 뇌물 공화국'이어서 이곳을 보고 싶은 이들은 꽃씨나 나무를 들고 찾아오면 된다"고 했다.

 "들고 올게 없으면 이곳에 와서 일하면서 놀면 된다"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고사성어 중에 산을 옮겼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지요. 저는 '강공조산'입니다. 

정부 지원도, 투·융자도 없이 산을 만들고 있지요. 간섭받기 싫어서요. 

절반은 사람의 손길로, 절반은 자연의 뜻으로 합니다. 

탐나라공화국을 몸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마음을 잠시나마 편히 쉬게 하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탐나라공화국 내 등용문. (제주남이섬 제공)© News1탐나라공화국 내 등용문. (제주남이섬 제공)©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요산요수 골짜기 (제주남이섬 제공)© News1탐나라공화국 내 요산요수 골짜기 (제주남이섬 제공)©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영산봉 (제주남이섬 제공) © News1탐나라공화국 내 영산봉 (제주남이섬 제공) ©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소원 탑동산 (제주남이섬 제공)© News1탐나라공화국 내 소원 탑동산 (제주남이섬 제공)©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수정봉과 황금지 (제주남이섬 제공)© News1탐나라공화국 내 수정봉과 황금지 (제주남이섬 제공)©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로저 캐슬   (제주남이섬 제공)© News1탐나라공화국 내 로저 캐슬 (제주남이섬 제공)©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마그마 캐년 (제주남이섬 제공)© News1탐나라공화국 내 마그마 캐년 (제주남이섬 제공)© News1

탐나라공화국 내 소룡각  (제주남이섬 제공) © News1탐나라공화국 내 소룡각 (제주남이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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