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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게사는 노인들

꿈꾸는 구름 나그네 2016. 9. 10. 14:40


젊게사는 노인들

 

내가 노인이니(1932년생) 친구들 모두가 동년배의 노인들이다. 

친척이나 친지들 중에서도 같은 노인들끼리의 접촉이 잦은 것은 물론,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노인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으로 그들을 살펴보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글은 많은 노인들을 오래동안 관찰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며

비록 주관적인 서술이라 해도 같은 노인들에게는 거울이 될수 있으며 

곧 노인이 될 장년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될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자기는 늙지않을 것 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 에게는 자기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터이다. 

노인들에게는 노인 특유의 생활환경과 일상이 있으며  노인이 아니고는 결코 알 수 없는

특이한 제약과 조건도 있다.

 

겉으로 봐서는 다같은 노인들 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도 삶의질은 전혀 다른 것이다. 

어떤 노인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젊게 사는가 하면,  어떤 노인들은 글자 그대로 ‘쪼그랑 망태’ 다. 


 

같은 나이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데는 분명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학력이나 경제적 사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타고난 성정-성질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성격이 운명’ 이라는 말도 있지않은가. 

오래 살다보니 그건 사실이기도 하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는 격언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나이에 비해 젊게사는 노인들에게는 크게봐서 공통점이 아주많다. 

그 공통점이 그들이 활기있게 사는 이유가 될 것이다. 

같은 노년기를 살면서 더 젊게 살수있다는 것은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일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공통점은 또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의 일상을 정리하는 이글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 될수도 있다.

 


젊게사는 노인들은,그 성격적 바탕이 긍정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매우 정직하다.

따라서 자기의 육체적 나이를 받아 들이고 있으며 노인으로서의 자기의 처지나 위치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이를 긍정한다.

그들은 젊음을 부러워하지도 않거니와 더 늙지 않으려는 인위적인 노력도 하지않는다.

지금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서 일상을 살고 있다. 

때문에 어떤 일에서도 무리가 없으며 순리에 따르게 된다.

섭리를 이해하는 마음에는 감사가 따르게 되며 여기에서 은밀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젊게살고 활기있게 사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는 것은 죽음까지도 하늘의 섭리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말하며 

이런 심리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않는다.

사람은 나이대로 산다는 말은 사실이며 노년은 또 노년대로의 의미와 즐거움이 있는 법이다. 

그들은 그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노욕(老慾) 이라는 말이있다.

늙은이의 욕심이라는 뜻이다. 

노욕을 노추(老醜) 라고도 한다.

보기흉한 노인의 모습이란 뜻이다.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노인의 욕심은 탐욕으로 비쳐진다. 

지나친 욕심으로 남의것을 차지하려는 마음이 그것이다.

노년기는 모든 사람에게 짐을 내려놓는 시기이며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의 시간 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탐욕을 가지고 있다면  추하게 보일 수밖에 없으며 욕을 먹을수도 있다.

 

 


젊게사는 노인들의 공통점은 그 노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유롭고 활기를 가질수 있다.

그 무엇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만큼 그들은 큰 자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상당한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늙어서 돈이 없으면 죽음목숨이라는 말은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인생을 살아보면 정말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는 바로 노년기임을 깨닫게 된다. 

늙은이가 의지할수 있는 것은 사실 돈밖에 없다. 

자식이 늙은부모를 부양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인간이 늙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그 무엇에서도 독립할 수가 없다.

젊게사는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에서 독립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단단한 자신감과 모든일에서 당당할수 있는 것은 돈이 있기 때문이다.

 

 
 
먹는 것, 입는것까지 아껴가며 노후를 준비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면에서 그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기도 하다.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를 안 것이다.  

돈이 없으면 마음은 굴뚝같지만 결코 젊고 활기있게 살수는 없다. 

이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준비할수 있을 때 준비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더 절실한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은 주머니가 넉넉하면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젊게사는 노인들은 거의 모두가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들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베푸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건 반드시 물질만은 아니다. 

지금의 우리사회가 각박하고 황폐한 것은 이기심은 넘치고 이타심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공동체라는 말은 서로다른 여러 사람들이 함께모여 산다는 뜻이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부딛칠 수밖에 없다. 

층간소음 때문에 다투는 것은 물론 살인까지 일어나는게 그런 이유 들이다.

 

노인들의 여유있는 마음,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함은 그래서 그 기여도가 큰 것이다.

 

 
일부 노인들의 탐욕스러움,

 

노추가 더 크게 보이는것도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면 에서는 젊게,활기있게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야하고 자기 자신도 그렇게 살수있어야 한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반드시 자기의 정체성이 분명해야한다. 

정체성(正體性)은,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또는 그런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라는 뜻이다.  

정체성이 없거나 부족하면 중심없이 흔들리게 되고 모든 쏠림현상에 휩쓸리게 된다.

사람이 개성적으로 산다는 것은 정체성이 분명하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독립뿐 아니라 이념(理念-어떤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생각이나 견해)

에서도 독립적 이어야 한다.

다른 말로는 가치관이라고 할수도 있다. 

특히 지금처럼 돈-값만 있는 세상에서는 더 그렇다. 

돈으로 살수없는것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정체성이 있다는 증거다.  

자기 정체성과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들이 바로 젊게사는 노인들이다. 

정신이 건강한 만큼 몸도 건강하다.

그것이 젊게사는 비결이다. 

자기의 노년기를 젊고 활기있게사는 사람들의 큰 공통점의 하나가 읽기에 치중하는 삶이다.

 

 
노인이 계속적으로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뇌활동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노년기에 가장 무서운 질병의 하나가 치매다. 

치매는 한 가정을 거덜내는 무서운 재앙이다.  

읽기에 열심히면 일차적인 예방은 되는것이며 여기에 열중하는 취미가 더해지면 안심단계가 된다. 

노인들에게 공부는 더 없이 중요한 삶의수단이자 건강을 지키는 요체이기도 하다.  

다음이 계속적인 운동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운동은 모든 질병을 예방할수 있는 수단이자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하는 운동이 ‘걷기’ 다. 


 

노인들이 무리없이 쉽게할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쥐고 소파에 누우면 이미죽은 삶이다.

 

결단코 그걸 피해야 젊게,건강하게 오래살수 있다. 

 

세상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종교를 가지고 있다.

 

신앙생활이란 무엇인가.신의 한계를 알고 더 근본적인것에 귀의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의 한계와 부족함을 깨닫는다는 것 자체가 심오한 것이며 신비한 일 이기도 하다.

 

젊게사는 노인들의 상당수는 신앙인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겸손하고 오만하지 않으며 남을 편케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기자신 에게도 큰 이익이 되는것이며 

내일에 대해 기대하고 소망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인간을 정화하기 때문이다. 

대개의 노인들은 보수적이다.

그래서 애국심도 각별하다.

 

그들 대부분이 반체제적 세력들에 대해 저항하고 분노하는게 그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전한 이념을 가진 노인세대는 우리사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힘이기도 하다. 

노인이 없는 사회는, 노인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사회는 ‘불안한 사회’다.  

토대, 바탕이 약하기 때문이다. 

모래위에 아무리 화려한 집을 지어도 장마한번에 끝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불우한 처지에있는 노인들의 문제다.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 등이굽고 걸음은 느리며   행동이 굼떠 푸대접을 받는 노인들은생각보다 훨씬많다.  

그들이 원해서 그런 처지가 된 것은 결코 아니다.

배우지 못하고 돈없는 경우도 있고, 가족-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빈털터리가 된 노인들도 많다. 

자식에게 얹혀사는,눈치만 남은 불쌍한 노인들도 있다.

이 불우한 노인들을 보듬는 방법은 공적인 복지제도밖에 없다.  

타워펠리스에사는 부유한 노인들에게 까지 복지의 혜택을 줄게아니라

 불우한 노인들에게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옳다.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지킬수 있도록 국가가 그들을 돌봐야 한다.  

사실 그들은 지금의 풍요를 이룩한 산업세대 이기도 하다. 

그게 누구든 모두 늙게 되어있다.여기에는 절대로 예외가 없다. 

어떤 노년을 살것인지는 준비할수 있을때의 자기선택이다. 

지혜로운자와 어리석은자가 갈라지는것도 그때다.

따라서 어떤 처지가 될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늙기는 쉬워도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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