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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순수의나라 미얀마 본문
포털 사이트에서 '미얀마'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이슈가 이 나라를 둘러싸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예인들이 심심찮게 미얀마로 자원봉사를 떠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저는 '미얀마'가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 외에도 좀 더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지로서의 '미얀마'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미얀마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주변에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미얀마는 아직 여행지로서는 많이 낯설지요.
그만큼 설렘과 기대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할까요?
제 아무리 꿈에 그리던 유명 관광지도 관광객과 호객꾼의 인파에 묻혀 그 감동이 반감되고 맙니다. 하지만 미얀마는, 아직 미얀마만큼은, 때 묻지 않은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가 가능한 나라입니다.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지요.
전통복장인 '론지'를 입고, 문명에 찌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지요.
한반도 3.5배 크기의 땅에 무려 130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보니, 미얀마는 도시를 이동할 때 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각 지역마다 그들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눈 뜨면 어제와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즐거움이 있는 셈이지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미얀마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역 4곳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바간, 2천여 개의 사원이 펼쳐지는 장관
바간은 미얀마의 고대 수도로서, 11세기부터 13세기에 이르기까지 그 위용을 떨치며 크게 번성한 땅입니다.
40제곱킬로미터가 넘는 평야에 생김새가 모두 다른 크고 작은 사원들이 솟아 있습니다. 사원의 수는 원래 5000여 개에 달하였으나 지진으로 인해 지금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00백 개의 사원이 펼쳐지는 모습은 충분히 '장관'이며,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불탑을 가리키는 '파고다'란, 특히 미얀마를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이기에 세계 최고의 불심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파고다들이
즐비하기 때문인데요, 동이 틀 무렵 아침 안개가 걷히며 스르르 그 모습을 드러내는 파고다는 '신비로움' 그 자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스님께 공양을 드리고, 사원으로 소풍을 다니는 등 생활 자체가 '불교'인 미얀마 국민들에게 최고의 공덕은 바로 이 파고다를 짓는 것인데요,
아침에 일어나 스님께 공양을 드리고 절로 소풍을 다니는, 생활 자체가 불교인 미얀마 국민에게 최고의 공덕은 파고다를 짓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곳 바간에는 무려 천 년 전에 지어진 것부터, 지금도 짓고 있는 것까지 수많은 파고다가 있는 것이지요.
그 중 왕이나 귀족이 지은 큰 규모의 파고다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깃들어져 있답니다.
신기하게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땐 인자하게 웃는 얼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근엄한 부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지요. 이것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이 불상 앞을 지나는 통로는 3줄로 분류 돼있는데, 첫 줄은 왕족과 스님이, 가운데 줄은 귀족이, 마지막 줄은 평민들이 다니는 길이었다고 하네요.
때문에 어렵고 힘든 삶을 사는 평민들에게는 부처님의 자애로운 얼굴이 보이고, 귀감이 돼야 하는 왕족과 스님들에게는 근엄한 모습이 보이게끔 만들었다고 합니다.
2. 천년 왕조의 역사가 있는 불교문화의 중심, 만달레이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 2의 도시로, 마지막 왕조가 있었던 곳입니다. 도시 중앙에 정사각형의 해자로 둘러싸인 붉은 고성이 운치를 더하고 있으며 수많은
불교 유적이 남아있어 문화예술의 중심지라는 별칭이 붙어있습니다.
* 우빼인 목교
티크목은 물속에서 썩지 않으며 총으로도 뚫지 못할 정도로 견고하다고 하네요. 호수 끝까지 구불거리며 길게 펼쳐진 우빼인 다리 위로 스님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은 경건하면서도 평화로운 광경이랍니다.
* 마하간다용 수도원
만달레이의 대표적인 수도원으로 미얀마 최대 규모의 탁발의식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탁발이란, 스님들이 드실 음식을 사람들이 공양하는 것을 뜻하는데
수백 명의 스님들이 긴 줄을 이루어 길을 나서면 사람들이 모두 나와 탁발을 한다고 하네요.
* 밍군섬
미얀마의 에야와디 강은 우리나라의 한강 격으로, 미얀마의 젖줄이라 부르는 강입니다. 만달레이에서 배를 타고 이 강을 건너면 각종 불교유적이 있는
밍군 섬에 도착합니다.
신쀼미 파고다는 총 7층의 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7층에 꼭대기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음 상쾌해지는 정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밍군대탑은 1790년 보도퍼야 왕이 자신의 왕위 등극을 자축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탑 건설을 목표로 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1,000여명의 노예와 전쟁포로를 동원하며 혹사시켜 모두 인도로 도망갔고, 왕은 그들을 잡으러 국경을 넘어 인도로 가게 되었지요. 이를 계기로 영국과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탑 건축은 중단된 채로 300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즉 미완성으로 남아있게 된 셈인데요, 이 탑이 완성되었으면 높이가 150m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탑이 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이 탑의 계단을 오르면 에야와디강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만달레이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호수 위의 도시, 헤호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링을 끼워 목을 길게 늘이는 '버다웅'족을 만난 것입니다. 링 하나의 무게가 어찌나 묵직하던지, 실제로는 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링으로 어깨를 쳐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잘 때도 풀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불편할까요! 우리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지만, 그들은 전통을 소중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 밖에도 검은 옷에 화려한 두건을 두르는 고산족과 미얀마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버마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의 삶을 접할 수 있습니다.
4. 푸른 숲과 호수의 고즈넉함이 있는, 양곤
전 세계 불자들의 성지이기도 한 쉐다곤 파고다는 높이 98m에 면적 10,000평 크기로 60,000kg의 황금과 5,448개의 다이아몬드, 루비 1,065개 등 갖가지 보석으로 치장된 화려한 사원입니다. 미얀마 국민들에게도 정신적 지주로서 각별한 사랑을 받다보니, 영국 식민지 시절 갖은 약탈이 다행될 때도 이 파고다만큼은 건드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탑의 꼭대기에는 76캐럿의 다이아가 박혀 있는데 특정 위치에 서면 다이아가 반짝반짝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금은보화를 공양하고 있고 주기적으로 탑에 장식 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얀마를 여행하다 Travel Tip
미얀마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하더라도 막상 여행을 떠나기엔 망설여질 수 있지요. 잠자리가 불편하면 어쩌나,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어쩌나, 혹은 위험하진 않을까!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물론 여느 관광대국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의 시설이겠지만, 미얀마의 순수함에 매료된 당신에겐 '호화롭다'고 충분히 여겨질 수 있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헤호를 여행할 땐 인레호수 한 가운데 위치한 휴삔 리조트를 이용해보세요. 수상 방갈로 리조트로, 주변이 연꽃과 연잎으로 둘러싸여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리조트 내에 호수로 출발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기 때문에 호수 관광에도 매우 편리하지요.
고대의 땅인 바간에도 운치있는 리조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에야리버뷰 리조트는 천년 전 고대 파고다들의 숲 사이에 위치해 깨끗한 수영장이 마치 오아시스처럼 펼쳐져있는 곳이지요. 내부시설 역시 고대 바간 양식을 차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이처럼 의외로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가 있기에, 여행에 불편함을 느끼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미얀마는 불교국가인지라 음주가무 문화가 없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해 극히 일부가 존재하긴 하지만, 술집이낭 유흥가를 찾아보기가 힘들지요. 그러나 맥주 정도는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으니 너무 서운해하지마세요!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패스트푸드들이 자리 잡지 못한 '순수한 나라'인 만큼, 평소와는 전혀 다른 식생활을 체험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관광지가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졌다면, 그 어떤 여행에서도 몸 떨리는 '감동'을 경험하지 못하셨다면, 가슴 시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미얀마로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 순수의 땅, 황금의 나라 미얀마는 어쩌면 당신이 찾아 헤맸던 것의 정답을 던져줄지도 모르니까요./글·사진-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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